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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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박해준, 몰입 100% 연기력…사이다 엔딩은 없었지만 ['부부의 세계' 종영①]

기사입력 2020.05.17 11:50 / 기사수정 2020.05.17 07:48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부부의 세계'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지난 16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부부의 세계'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끌었던 김희애는 주인공 지선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선우는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외도로 큰 상처를 받은 인물. 김희애는 그런 지선우의 감정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해준은 이태오를 통해 시청자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외도'라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지선우를 탓하고, 여다경(한소희)에게 버림받고도 지선우를 탓하는 캐릭터. 능력이 없어 '의사' 지선우, '금수저' 여다경에게 빌붙어 살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박해준은 그런 이태오에게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었다. '국민 욕받이', '국민 불륜남' 수식어가 생긴 것만으로 그 연기력은 입증됐다. 



'불륜녀' 여다경을 연기한 한소희는 이태오와 사랑에 빠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더니, 후반부 이태오를 매몰차게 버리는 모습으로 '사이다'를 안겼다. 또 박선영과 김영민은 각각 고예림, 손제혁 역을 맡아 또 다른 불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구멍이란 없었다. 여다경 부친 여병규를 연기한 이경영은 남다른 부성애를 그려냈고, 심은우, 이학주는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아역배우 전진서는 부모의 외도, 이혼 등의 과정을 겪으며 방황하는 청소년 이준영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처럼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탄탄한 스토리를 만나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선우를 제외하고 모두가 알고 있었던 이태오 불륜을 시작으로 아들 이준영을 두고 싸우는 부부의 모습, 이혼 후 여다경과 함께 고산으로 돌아온 이태오의 행보 등 빠르면서도 흥미로운 전개가 안방 리모컨을 붙들어놨다. 후반부에도 박인규의 죽음, 이준영의 일탈, 지선우와 이태오의 하룻밤 등 강렬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토록 원했던 '사이다 결말'은 없었다. 돈 많은 부모에 아름다운 미모까지 갖춘 여다경은 이혼 후에도 큰 타격 없이 살아갔다. 젊은 나이에 '불륜녀', '이혼녀' 타이틀을 달고, 부모에게 불효를 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바라던 만큼 추락을 하진 않았다.

또 지선우는 아들 이준영을 지키기 위해 '폐인' 이태오와 엮일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이준영은 가출을 하고 말았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이준영을 찾으면서도 각자의 삶을 살았고, 이준영은 부모를 떠난 지 1년 만에 돌아왔다. 현실적이면서도 중학교 2학년 이준영이 1년을 가출했다는 설정은 다소 아쉬움을 안겼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혼란스러운 지선우, '지질남' 이태오,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전진서 등 캐릭터의 감정만큼은 잘 드러났다. 시청자들이 바란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지막까지도 빛난 셈이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JTBC스튜디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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