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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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범죄도시' 양태가 팔색조 매력 자랑하기까지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4.26 11:40 / 기사수정 2020.04.26 03:2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성규가 '팔색조' 매력을 자랑 중이다.

현재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에서 비밀을 숨긴 천재 피아니스트 강인욱을 연기하고 있는 김성규는 최근 대중 사이에서 반전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가 눈도장을 찍었던 여러 작품들과 '반의반' 속 모습이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공연까지 종횡무진 했던 김성규의 필모그래피를 파헤쳐봤다.

김성규는 배우의 꿈을 꾸기까지 조금 늦은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앞서 넷플릭스 '킹덤2'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불현듯 연기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도전했다"며 "평범하다고 생각하면 평범하고, 방황이라고 하면 방황했을 고교 시절을 보낸 뒤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흔든 것은 뮤지컬이었다. 김성규는 "아는 형의 뮤지컬을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학교에 가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 후, 대학로에서 연기를 시작한 김성규는 2011년 연극 '12인'을 시작으로 '컨트롤 A씨 28세', '오래된 미래', '플라나리아'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영화 '기술자들', 2016년에는 영화 '터널'의 각각 단역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가 제대로 김성규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은 바로 2017년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였다. '범죄도시'는 개봉 당시 673만 관객에 돌파하며 2017년 한국영화 흥행 3위는 물론 역대 청불영화 흥행 3위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혼자 왔니?" 등 여러 명대사까지 배출하면서 사랑을 받았다.

주연 마동석과 윤계상의 날선 대립도 주목을 받았지만, 윤계상의 부하 양태 역을 맡은 김성규 역시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짧은 더벅머리에 조선족 말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김성규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조선족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살 정도로 임팩트를 남겼다.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순간 '양태가 왔구나'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는 김성규는 작품을 위해 눈썹을 밀고 오디션에 임하는 것은 물론 체중까지 5kg 감량했다. 게다가 조선족 말투를 익히기 위해 녹음 테이프를 틀어 놓고 잘 정도로 열정을 자랑했다.


'범죄도시'의 임팩트 덕분일까. 김성규는 2018년 영화 '탐정:리턴즈'에 이어 2019년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를 만나 주연 자리를 꿰찼다. 그는 조직 보스와 강력반 미친개의 표적이 된 연쇄살인마로 섬뜩한 연기를 펼쳤다.

전작과 이미지 변신도 성공했다. 긴 장발의 머리로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역할은 '범죄도시' 양태의 모습을 지우기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이 캐릭터를 위해 '범죄도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체중감량에 도전했고 56kg까지 살을 뺐다. 

게다가 '악인전'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에 김성규 역시 프랑스에 입성했고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리기도.



2019년 '악인전' 외에도 김성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킹덤2'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시즌1에서는 동래 지율헌 사람들이 생사역(좀비)로 변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 영신 역을 맡았던 김성규는 의문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 있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을 그려내기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총과 칼을 자유자재로 쓰는 날쌘 액션으로 전세계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킹덤'은 여러 액션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과는 달랐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성규 역시 날렵함으로 이 감정에 한껏 몰입했다. '킹덤2' 인터뷰 당시 김성규는 "처절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화려하게 보이기 보다는 액션에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호평을 받은 후에도 변신은 계속됐다. 현재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에 출연하고 있는 김성규는 길었던 머리도 자르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반의반'에서 강인욱 역할을 맡은 그는 예민한 피아니스트이자 아내를 잃은 슬픔에 힘들어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첫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민 김성규는 이번에도 피아노 레슨까지 받을 정도로 열정을 자랑했다. 

'범죄도시'나 '킹덤' 등에서는 액션은 물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김성규는 '반의반'을 통해 호소력 짙은 눈물연기까지 선보였다. 드라마 시청률은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을지라도, 김성규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성공한 듯 하다. 

이렇게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점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성규가 앞으로 보여줄 팔색조 연기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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