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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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마', 김태희도 전개도 승천…배우들 열연이 아깝다 [종영]

기사입력 2020.04.20 10:30 / 기사수정 2020.04.20 10:05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하이바이, 마마!', 반전은 없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에서는 차유리(김태희 분)가 환생을 포기하고 이승을 떠났다.

이날 차유리는 미동댁(윤사봉)으로부터 자신의 환생 이유를 알게 됐다. 엄마 전은숙(김미경)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던 것. 차유리는 "난 그것도 모르고 내 딸 걱정만 했다"고 후회했다.

환생을 포기한 차유리는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이별을 준비했다. 그는 조강화(이규형)와 이혼을 준비하던 오민정(고보결)에게 "서우(서우진)랑 강화는 그쪽 없으면 안 된다. 가지 마라"며 "서우 엄마가 그쪽이어서 다행이라고 매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차유리는 조강화와 딸 서우, 고현정(신동미)의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차유리는 오민정의 진심 어린 편지에 미소 지었고, 조강화에게 "내 생각나면 아파하지 말고 꼭 웃어줘"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차유리는 딸 서우에게 "신나게 살아줘. 웃으며 살아줘. 다음 생애도 꼭 엄마한테 와. 알았지"라며 껴안았고, 서우는 "잘가 엄마"라고 인사했다. 작별 인사를 마친 차유리는 미동댁을 만났다. 차유리는 미동댁이 건넨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차유리 잘가"라고 인사했고, 벚꽃이 우거진 길을 걸어갔다.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

특히 김태희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유제원 감독과 권혜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새로운 '공감극'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김태희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의 애틋한 모성애를 연기했고,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로 단숨에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극의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차유리가 환생하며 전개는 중구난방으로 뻗어나갔다. 차유리의 환생 스토리가 아닌 납골당 귀신들의 감동 스토리가 돼버린 것. 이후 조금씩 조강화와 차유리의 서사가 펼쳐지는 듯했으나 조강화와 오민정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고, 차유리는 주변 인물처럼 비추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차유리가 돌아오며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보다 오히려 혼란스러워하고 고민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유리를 민폐 캐릭터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던 차유리는 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딸 서우가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환생의 꿈을 접고 두번의 죽음을 맞게 됐다. 남겨진 가족, 친구들은 한 번 더 상처를 받게 됐다.

'하이바이, 마마!'는 제목에서 이미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다. 차유리가 환생했기에 '하이', 다시 승천하기 때문에 '바이'. 그렇다면 차유리가 환생을 포기하고, 이승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어야 했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서사를 풀어나가기 바빴던 작가는 결국 작품을 용두사미로 그치게 했다.

특히 아이의 '잘 가 엄마'라는 대사는 황당하기까지 했다. '예쁜 이모'라 불리던 차유리가 갑자기 '엄마'라고 불리게 된 것. 끝까지 개연성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분노했고, '하바마'는 고구마만 선사한 채 퇴장했다. 소재는 좋았으나 산으로 간 전개 때문에 배우들의 열연이 안타까울 뿐이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tvN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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