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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SK 김정빈, 염경엽 감독의 방문을 두드린 사연

기사입력 2020.03.27 16:4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제 서태훈이 아니라…서정훈?"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마운드는 서진용과 김태훈, 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서태훈' 트리오가 지켰다. 그리고 좌완 김태훈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하면서 김정빈은 그 빈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겨우내 평가를 본다면 김정빈의 목표는 결코 막연한 꿈은 아니다.

작년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정빈은 곧바로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에 합류했고,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많은 기량 발전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이 꾸준히 언급한 것은 물론, 주장 최정도 김정빈에 대해 "폼도 부드러워졌고, 볼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정빈 본인도 "이제는 타자와 싸울 수가 있다"고 자평한다.

군복무를 마친 후 김정빈의 마음가짐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김정빈은 "군대에게 가기 전에는 간절함이 없었다.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잘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안 했다. 놀기도 많이 놀고 하고 싶은 걸 다 즐기면서 야구 했으니까. 그런데 상무 갔다오고나서는 계속 '야구를 어떻게 잘할까'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캠프 기간 염경엽 감독의 방문을 두드린 것도 그래서다. 김정빈은 "캠프 가기 전부터 다짐을 했다. 감독님께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내가 정말 잘하고 싶다', '준비를 잘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고, 또 알리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간절함이 만든 용기였다. 그는 "처음에는 캠프가 시작하자마 가려고 했는데, 그래놓고 못하면 부질이 없으니 내가 준비가 됐을 때 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계속 운동을 하면서 자신이 생겼고, 그 대 감독님 방에 찾아갔다"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과 마주앉은 김정빈은 자신이 어떻게 야구를 했는지, 어떻게 야구를 하고 싶은지를 쏟아냈다. 자신을 찾아온 김정빈을 향해 염경엽 감독도 기술적, 멘탈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빈은 "감독님께서 '지금 마음가짐으로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웬만한 좌절이 오더라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에게 필요한 것들, 기본기 같은 이야기들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말이지만 어릴 때 듣는 것보다 더 와닿았다"고 전했다.

김정빈은 "그동안 잘해야겠다는 욕심만 많았는데 감독님이 욕심을 내면 다친다고, 욕심 내지 말고 경기장에서 결과 생각하지 말고 준비만 잘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예전에는 완벽한 모습을 머릿 속에 구상했는데, 이제는 '준비만 잘하자, 결과는 따라오겠지'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가 다 끝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김정빈은 염 감독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곧바로 컴퓨터를 켜고 그 말들을 옮겨 적었다. 

이제는 보고 듣고 마음에 새긴 것들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줘야 할 때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제 서태훈이 아니라 서정훈"이라고 웃은 김정빈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대로, 나가면 최선을 다해 이닝을 막고 내려오고 싶다.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그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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