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3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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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찾아' 박민영·서강준, 우리 곁에 있는 파랑새가 만든 기적

기사입력 2020.03.25 13:28 / 기사수정 2020.03.25 13:28

신효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날찾아’가 전한 파랑새의 행복에 시청자들의 가슴속에도 파란 날갯짓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임휘(김환희 분)는 파랑새 이야기를 들려줬다. 옛날 옛적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 남매가 결국 자신의 집 새장 속에서 찾았다는 것.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 한 편에도 살포시 안착해 파란 행복의 기운을 퍼트렸다.

하지만 파랑새의 행복에 관한 고찰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누군가도 있었다. “행복이 늘 내 곁에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것뿐이라니” 허무하기 짝이 없다는 것. 해원(박민영)도 그 허탈감에 깊게 동의했다. 가족과 친구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온 그녀였기에 파랑새 이야기는 “어쩌면 행복을 찾기 어려워하는 우리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핑계”에 불과했다.

해원은 엄마 명주(진희경)가 아빠를 죽인 살인자가 되고부터 이어진 일련의 상처들로 행복을 느낄 겨를이 전혀 없었다. 스물여덟이 된 현재, 사람의 온기가 깃든 북현리로 내려오면서 평소와는 다른 제법 따뜻한 날들이 이어졌지만, 정작 자신에게 봄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던 은섭(서강준)은 “네가 좋아”라는 고백에 “정말 미안해”라는 가슴 미어지는 답만 돌려줬다. 가까워지는 듯했던 행복이 또 한 번 그녀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은섭도 그랬다. 어릴 적, 스케치북에 그려놓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며 “우리 은섭이는 참 행복하네. 여기 아빠 엄마 동생 다 이렇게 방긋 웃고 있잖아. 선생님이 보기에 은섭이는 참 행복한 것 같은데”라고 칭찬하자, 검은색 크레파스로 까맣게 칠해 버렸다.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지금도 여전히 행복이 신기루처럼 언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예 취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소박한 행복들이 존재한다. 언제라도 맑은 공기를 들이쉴 수 있다는 것,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서로를 아껴주고 생각하는 내 사람이 있다는 것 등 일상의 소소함이 실은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 것인지 쉽게 깨닫지 못한다. 해원과 은섭 또한 그랬다. 그들이 함께 한 모든 시간들 속 서로에게 번지는 따뜻함은 사실 모두 행복이었지만 늘 곁에 있는 것이라 자각하지 못했다.

따뜻한 햇살에 반짝이는 북현리의 비경을 내려다보며 꺼내 보인 진실한 마음은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했다. 서로의 입술이 부드럽게 포개지던 순간, 행복의 파란 날갯짓이 그들 머리 위로 거세게 일었다. 은섭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해원에게, 행복을 믿지 않았던 은섭에게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믿었던 게 일어났다. 그리고 그건 언제나 곁에 있는 파랑새가 하는 것이다.

‘날찾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에이스팩토리

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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