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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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악역 장근원, '웹툰 찢고 나왔다'는 말이 좋아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3.24 09:00 / 기사수정 2020.03.24 01:04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안보현이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자신에게 붙은 수식어에 대해 만족감을 전했다.

지난해 '그녀의 사생활' 당시 안보현은 악역에 대한 깊은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작품인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안보현은 자신이 바라던 바를 이뤄냈다. 전작 속 전 유도국가대표 은기 모습을 지워낸 그는 장근원을 통해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성공했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마지막까지 박새로이(박서준 분)을 괴롭혔던 장근원은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다시 한 번 교도소에 들어가는 엔딩을 그리며 씁쓸한 퇴장을 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안보현은 원작 웹툰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로 활약했던 광진 작가의 반응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작가님이 근원이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저도 그걸 듣고 연기를 했는데 정말 편했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디렉션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장근원의 색을 확신이 뽑아주신 것 같다고 느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10회가 방송되기 전, 광진 작가는 미리 편집본을 본 뒤 안보현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다고. 안보현은 이를 떠올리며 "저한테 '캐릭터 폭을 넓혀서 썼어야 했다'라며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런데 배우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작가님과 다이렉트로 이야기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때 그 이야기를 캡쳐해뒀다"고 밝혔다. 안보현의 연기 고민이 통했던 순간이었다.

이어 가장 큰 대립을 선보였던 박서준과의 호흡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안보현은 "실제로 박서준과 동갑이다. 그래서 대화도 잘 통했다"라고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극중 박서준과 마주하는 장면이 적었던 안보현은 "새로이와 근원이가 붙는 장면은 적은데, 한 번 만날 때마다 임팩트가 강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박서준에 대해 "연기 필모그래피도 탄탄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다. 그래서 함께 소통하면서 많이 맞춰나갔다. 저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새로이의 선함을 돋보이기 위해서 장근원의 악함은 더욱 강조되어야 했다. 하지만 안보현은 그런 장근원에게 단지 분노를 유발하기 보다는 때때로 '짠내 나는' 모습을 더하면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느낌을 주기에 성공했다.

이에 안보현은 "처음과 지금 반응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의도한 것처럼 다 변해서 성취감이 있다. 사람들이 장근원에게 '코리아 조커', '낭만쓰레기' 같은 수식어를 붙여주셨는데 감사하다. 저는 정말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안보현이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무엇일까. 이를 묻는 질문에 안보현은 "웹툰을 찢고 나왔다"라는 말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이 원작 속 장근원을 욕하기 바빴는데, 그런 사람을 제가 '찢고 나왔다'고 하는 게 다행이었다. 기대에 부응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태원 클라쓰' 마지막 방송 전, 안보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예감했다. 그리고 그의 예측은 통했다. 16.5%(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가구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름답게 퇴장한 '이태원 클라쓰'. 

안보현은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캐릭터와 드라마가 체화 되는 편이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특히 더 남다르다. 배우로 호평을 받는 것도, 이정도의 반응을 받는 것도 처음이었다. 제가 작품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그게 다시 좋게 피드백이 왔다. 그래서 뿌듯하다"고 연신 만족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태원 클라쓰' 속 장근원에 대해서는 '최애캐'이자 '최애 악역'이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많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한 안보현은 "스릴러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제가 여태까지 맡았던 캐릭터가 전부 사랑이 이뤄지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사랑이 이어지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멜로도 찍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안보현은 "여태 작품을 쉬지 않고 했다. 제가 '이태원 클라쓰'로 주목을 받고 제 필모그래피가 궁금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사생활'을 다시 본 분들도 있는데 그때는 또 제가 '은기새끼'로 불렸다"고 웃었다. 이어 "제가 장근원을 연기하면서 제가 제조명이 되고 또 제 작품이 다시 언급되는데 차기작이 만약에 정해진다면 또 그 작품에서는 '쟤가 장근원이었어?', '얘가 걔였어?' 이런 말을 듣고 싶다. 그런 말은 제가 배우로서 몰입되고 잘했다는 거니까. 팔색조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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