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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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닭 목 비트는 장면=시그니처…8시간 촬영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3.24 08:00 / 기사수정 2020.03.24 01:0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안보현이 극중 장근원의 흑화장면을 회상했다.

지난 20일,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근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안보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그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이태원 클라쓰'. 극중 박새로이(박서준 분)과 고교시절부터 대립한 장근원은 이후 장가 후계자로 등장했다.

전작 '그녀의 사생활'에서 열연을 펼쳤던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악역으로 탈바꿈했다. 철 없는 안하무인 장근원은 물론 악랄한 장근원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표현하면서 새로운 악역을 그려내기에 성공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안보현은 "기대 이상의 반응과 시청률을 받아들였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7개월 동안 '이태원 클라쓰'를 촬영했는데 스태프들과 배우들, 감독님과 하나된 것처럼 함께했다"며 영광의 소감을 전했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는 안보현은 어떻게 장근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을까. '그녀의 사생활' 촬영을 하면서 '이태원 클라쓰' 오디션을 준비했다는 안보현은 이전부터 악역에 욕심이 있었다. 그는 "사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기뻤다. 처음에 감독님이 저를 불렀을 때는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다. 기대치를 내려놓고 뵀는데, '같이하자'고 하셔서 감개무량했다"고 회상했다.

극중 장근원은 고교시절 이호진(이다윗)을 괴롭히던 중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박새로이와 대립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흑화하면서 박새로이를 향한 날 선 분노를 드러냈다. 장근원의 흑화 서사 중 큰 틀을 맡았던 두 장면에 대해 안보현은 입을 열었다.

이다윗을 괴롭히던 장근원의 모습을 떠올린 안보현은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이야기 스토리가 시작되는 사건이엇다. 어떻게 드라마로 승화시킬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복수극 느낌이 잘 살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장대희와 함께 닭장에 들어가서 닭 목을 비틀며 박새로이에 대한 분노를 최대치로 충전했던 장근원의 모습도 함께 짚으며 "닭 목을 비트는 장면은 진짜 '시그니처' 같은 장면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닭장이 협소하고 카메라 앵글도 잘 안나오고 닭 몇 백마리들과 함께 촬영하다보니 녹음도 잘 안됐다. 그날 닭장에서만 8시간 있었다. 하하.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보면서 장근원의 각성계기이자 장대희가 빌런이라는 사실을 각인하셨던 것 같다."

유재명 배우와 부자로 호흡을 맞춘 안보현은 "드라마 전부터 선배님의 팬이었는데 아들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운을 뗐다. 유재명의 자문과 조언을 많이 받았다는 안보현은 "제일 좋았던 장면이 닭모가지 비트는 것과 10회에서 아버지와 대사 한마디 없이 아이콘택트 하는 것이었다. 애틋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가 짚었던 10회는 장근원이 박새로이 아버지의 사망에 관여했다는 소식이 밝혀지는 것은 물론, 아버지 장대희가 자신의 아들을 버리는 모습이 공개되는 장면이었다. 이때 안보현은 특별한 대사 없이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눈빛으로 표현하면서 명장면을 만들어내기에 성공했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전, 유재명의 연기를 미리 모니터링 했다는 안보현은 "모니터링을 하고 촬영에 들어가니 감정 이입이 잘 됐다. 대본도 연구를 많이 했다. 그래서 감정 이입이 쉬웠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그 장면을 다들 터닝포인트라고 짚어주셨다. 1회부터 9회까지는 모자란 철부지, 망나니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10회에 그 장면 하나만으로 여론이 '짠내난다', '근원이 불쌍하다'고 변했더라"며 실감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0회 이후 안보현의 연기 평가는 달라졌다. 또한 장근원이 비주얼적으로 변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교도소에 있는 장근원은 흑발로 변신했으며 체중까지 감량했다. 

안보현은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잘 나와서 놀랐다. 흑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중간 제 촬영이 없을 때 체중 감량을 했다. 11회, 12회 때 잠시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변화를 줬다. 그 흑화된 느낌이 잘 담겼던 것 같다. 감독님이 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한다는 안보현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했다.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서, 언제 먹어야하고 먹지 말아야하는지를 잘 안다. 그래서 좀 쉽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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