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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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문승원이 바라는 새로운 수식어 '토종 에이스'

기사입력 2020.03.17 14:2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믿을 수 있는 토종 우완, SK 와이번스 문승원에게 '5선발'이라는 단어는 이미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 문승원은 토종 에이스를, 토종 에이스'들'이 활약하는 SK의 올 시즌을 그린다.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한 문승원은 지난해 비로소 목표했던 두 자릿 수 승수를 달성했다. 26경기에 나서 정확히 규정이닝 144이닝을 소화한 문승원은 11승7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가장 강력한 5선발'이라 평가 받았던 그는 올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연스럽게 5선발 이상의 임무를 안게 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조 임시 조장을 맡은 문승원은 '그동안 후배들을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투수조장을 하면서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김광현이 빠지면서 오히려 여유가 없을 것 같았다'는 말에 문승원은 "그런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광현이 형이 없다고 바뀌는 건 없다"고 얘기했다. 이내 그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또 5선발인 것 같다. (김)태훈이가 세 번째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다"고 웃었다. 

그래도 김광현의 빈 자리를 메워 SK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가 되어야 하는 우선 순위의 투수는 꾸준히 선발 풀타임을 뛰었던 문승원과 박종훈이다. 문승원은 "팀의 에이스를 한다는 게 투수로서는 자부심이 있지 않나. 종훈이도 그렇고, 아마 태훈이도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잘하면서 돋보이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새로운 궤도에 진입해야 하는 문승원은 '목표를 이루겠다'고 선언하거나 마음에 새기는 대신, 희망을 품기로 했다. 그는 "작년에 피홈런을 줄이고 승률 8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수치로 목표를 세워 봤는데, 다 입방정인 것 같더라. 목표는 마음 속에도 없다. 욕심은 버리고, 안 다치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저 한 경기, 온전히 자신의 힘을 쏟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문승원은 "광현이 형 경기를 보면 매 순간 집중한다는 게 보인다. 그런데 내 경기를 보면 넋 나간 행동처럼 보이는 게 가끔 있다. 올 시즌에는 그런 플레이를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한 경기보다 더 들어가서, 타자 한 명, 공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투산(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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