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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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여자농구 지원 많아져야 합니다" 울분

기사입력 2020.02.11 16:50 / 기사수정 2020.02.11 16:5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태극마크 달고 뛴 무대에서 처음으로 창피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박지수가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9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1승 2패로 힘겹게 싸워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궜을 땄어도 얼굴을 못 폈다. 입국장에서 박지수는 "처음으로 창피했다"며 울먹였다. 축하 받아야 할 자리가 아쉬움 토로의 장이 돼 버렸다.

박지수는 "스페인, 중국과 경기는 아쉬워도 올림픽 출전권을 땄으니까 좋은 대회였다"고 기억하더니 "사실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모두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하고 싶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한국으로서 이번 대회 중 최고 성과는 단연 영국전이다. 스페인, 중국전 모두 40점 가깝게 차이가 날 만큼 크게 졌어도 영국전은 필사적으로 뛰었다. 주전 3명이 40분을 꽉 채웠고, 박지수와 배혜윤은 36분을 넘겼다. 혹사 논란까지 일 정도였다.

박지수는 "1승이 목표였어도 우리 12명 모두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껏 태극마크 달고 뛴 무대에서 처음 창피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질 일도, 그렇게 질 선수도, 그렇게 질 경기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경기가 그렇게 흘러가니 너무 아쉬웠고, 화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야 없지만, 일본, 중국을 보면 1년 동안 모여서 대표팀 훈련이며 외국 팀과 친선경기도 치른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우리끼리 한다. 남자 팀과 연습을 해도 한계가 있다는 걸 (이번 대회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됐는데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박지수는 또 "유럽 팀 상대로 경기 치를 때 선수들이 기가 죽어서 들어가는 게 있었다. 그런 면에서 친선경기가 자주 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래 올림픽 무대를 못 밟은 대표팀이 성과를 낸 것은 12년 만이다. 박지수는 "이왕 12년 만에 나가게 됐는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오려는 마음은 누구도 없다"며 "최대한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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