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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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가 전부였던 '99억의 여자', 전형적인 용두사미 드라마 [종영]

기사입력 2020.01.24 01:26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드라마가 산으로 갔다'는 말이 딱이다. 호평 속 출발했던 '99억의 여자'가 180도 다른 분위기 속에 종영을 맞았다. 

23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의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가진 것 없이 남편 홍인표(정웅인 분)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살던 정서연(조여정)이 99억 원을 손에 쥐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초반만 해도 '99억의 여자'는 호평받는 작품이었다. 정서연의 기구한 삶, 정서연과 이재훈(이지훈)의 불륜, 9억을 훔친 정서연의 모습 등 신선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전개도 호평 이유 중 하나였다. 이에 단 3회(6회 기준)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99억의 여자'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정서연, 이재훈이 함께 훔친 돈 가방은 쉴 새 없이 옮겨졌다. 윤희주에 홍인표까지, 대부분의 주연 캐릭터들이 그 돈 가방을 손에 쥐었다가 놓쳤다. 중반부에 돈의 진짜 주인인 레온(임태경)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지지부진한 스토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정서연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힘들게 살아온 주인공이 99억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느냐. 하지만 그러한 스토리는 작품이 끝을 보임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답답함을 안겼다. 돈만 좇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저하시키는 역할까지 했다. 또 정서연을 괴롭히던 악역 홍인표는 모든 것을 해내는, 황당한 '능력자'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실소하게 만들었다. 

결말 역시 허무했다. 정서연은 돈 대신 강태우(김강우)를 택한 후 악행의 중심인 레온을 처단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곤 방송 내내 집착했던 그 돈을 기부했다. 불사조처럼 활약하던 홍인표는 레온과 함께 죽음을 맞았다. 또 정서연은 강태우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타히티로 떠났다. 사이다 결말마저 없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받아 마땅했다. 쉽게 몰입할 수 없는 스토리 속에서도 호연을 펼친 것. 이에 시청자들은 작품에는 혹평을, 배우들의 연기엔 호평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99억의 여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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