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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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뜻 "알칸타라 두산에서 잘할 겁니다"

기사입력 2020.01.23 09:3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1선발 투수였다. 150㎞/h를 넘나드는 공으로 시즌 11승(11패)을 올렸다.

그런데도 KT는 알칸타라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빈자리를 알칸타라로 채웠다. 널찍한 잠실야구장에서 조직적 두산 수비와 만나니 시너지를 기대하는 여론도 적잖게 생겼다.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도 그랬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는 두산에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다. 두산은 수비도 좋지 않나"라고 했다. 그런데 1선발을 안 잡은 측 이야기여서 다소 의아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 감독에게 1선발을 안 잡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와 재계약 안 한 이유는 확실한 1선발이 필요해서다. 사실 알칸타라도 좋은 투수다. 하지만 패전 투수가 된 날도 많았다. 두산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더 잘 맞는 선발 투수를 원했다"고 했다. 

지난해 KT는 연패한 날이 많았다. 맨처음 개막 5연패를 하더니 4월은 8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시즌 결과야 창단 첫 5할을 맞췄어도 승패 마진을 극복하는 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시즌 중 이 감독은 "연패를 확실히 끊어 줄 카드가 있는 편이 수월하다"는 말도 몇 차례 꺼낸 적 있다.

그렇게 새로 데려온 투수가 쿠바 야구 대표팀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1선발 역할을 잘해주는 게 우리로서 크게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다"라고 바랐다.

이 감독은 올 시즌 5강권 이내, 즉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본다. "신생 팀 꼬리표를 떼겠다"는 선언도 했고, 높아진 팬 기대치를 충족하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감독이 그린 청사진에서 '확실한 1선발'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그게 알칸타라처럼 검증이야 됐어도 불안 요소가 있는 투수와 헤어진 뒤 모험을 택한 이유다.

이 감독은 "지난해 초반 승패 마진을 많이 뒤진 채 시즌을 시작했는데, 올해도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선발진이 잘 버텨 줘야 한다. 김민, 배제성도 그럴진대 새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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