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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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 전여빈 "따뜻한 감독님과 닮아있는 영화, 믿음 컸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1.19 17:00 / 기사수정 2020.01.19 16:4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전여빈이 '해치지않아'를 선택한 이유로 손재곤 감독의 따뜻함을 꼽았다.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 전여빈은 동물원의 정상화를 위해 임시로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하자는 태수의 제안에 나무늘보가 되는 사육사 해경 역을 맡았다. 

손재곤 감독과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전여빈은 "예전에 출연했던 단편 영화감독님의 친구라서 우연히 함께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그때가 스물다섯, 여섯이었는데 어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던 시기였다. 그런 어른들만 봤던 제게 감독님은 무례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어른이라 이미지가 참 좋았다. 이런 분이 더 잘 돼서 세상에 좋은 작품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감독님 말로는 드라마 '구해줘'(2017), '여배우는 오늘도'(2017)를 보고 저의 또 다른 모습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다. 제게 무척 정중하게 '나무늘보 역할입니다'라면서 대본을 건네는데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긴가민가하면서 집에서 시나리오를 읽어보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더라. 꼭 이 인물들의 고군분투 속에 있고 싶어서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과 닮아있는 글이라서 이 영화를 누구보다 잘 만들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현장 역시 제가 처음 만났던 감독님의 모습과 똑같았다. 배우와 스태프들을 배려하고 믿어주는 따뜻한 현장이었다."

극중 해경은 모든 일에 심드렁하지만 남자친구 성민(장승조)의 톡에만 0.1초 만에 반응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무신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동산파크가 잘 됐을 때 새 원장 태수에게 유일하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고, 건욱(김성오)이 자신을 도우려다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미련 없이 전 재산을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태수에게) 문자를 보내는 해경이의 마음이 좋았다. 이 친구가 사람들에게 티를 많이 내는 성격은 아니다. 또 마음이 떠난 남자친구에게도 가지고 있던 삼천만원을 준 건 이 동물원과 이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앞에서는 말로는 표현을 안 하지만 문자는 아주 정직하게 보낸다. 그런 톤을 가진 해경이라는 친구를 (이 작품을 통해) 너무 만나고 싶었다."

'동물탈을 쓴 사람들을 진짜 동물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전여빈은 황당하고 기발한 상상을 화면으로 만들어 낸 '해치지않아'에 처음부터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북극곰, 사자, 고릴라, 나무늘보, 기린 총 다섯 마리(?)의 동물들 연기하는 현장이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영화에 들어가기 전 외국의 한 동물원 영상을 보게 됐다. 탈을 쓰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사람들이 다 동물이 진짜인 줄 알고 믿었다. 생각해보니 공원에서 동물을 보면 호랑이는 계속 잠만 자지 않나. 우리는 진짜를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내가 보는) 동물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을 것 같았다. 또 소재가 기발하고 현실적이지 않으니까 관객들도 연극을 보듯 충분히 상상해서 봐주실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배우들이 입은 동물탈은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고가의 비용을 들여 제작했다. 촬영장에는 옷의 착용과 탈의, 털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들이 상주해있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털 수트가) 저희 제작비 중 큰 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털을 구하기 위해서 해외 업체를 통해 받아왔다고 하더라. 북극곰과 고릴라는 진짜처럼 구현하기 위해 애썼고, 기린과 사자는 영화 설정상 조금씩 허술한 부분이 보여야했다. 나무늘보는 가짜인 티가 나는 캐릭터였는데 보는 순간 '스타워즈' 츄바카 같다고 생각했다. 나무늘보 말고는 다 진짜라 믿겠다 싶더라(웃음). 또 날씨운이 좋았던게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는데 털 자체가 많이 두껍고 무거워서 입으면 따뜻했다. 저희끼리는 '올해 트렌드는 패딩 아니고 에코퍼야'라면서 장난을 쳤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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