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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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지만 웰메이드"…'남산의 부장들', 배우 이병헌의 자신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1.16 17:50 / 기사수정 2020.01.16 17:2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병헌이 '남산의 부장들'로 또다시 인생작을 새로 쓸 준비를 마쳤다.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사건인 10.26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재현했다. 

이날 이병헌은 "처음 완성된 영화를 본 건 기술 시사였다.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꼭 와달라고 해서 처음으로 기술 시사에 참석했다. 저는 영화에 참여한 배우라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영화 되게 잘 만들었네, 웰메이드다'라고 한 마디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제(15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볼 때는 사람들이 어떻게 집중해서 보는지 반응을 신경 쓰면서 봤다. 배급사, 제작사들의 반응도 좋았고 특히 기자분들의 반응은 '내부자들' 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다행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극중 이병헌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게 되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남산의 부장들'의 김규평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실존인물 김재규를 모티프로 했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은 이야기가 주는 힘과 캐릭터의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 물론 고민이 됐지만 저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배우라 극 중 드라마틱한 상황들과 미묘한 심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민호 감독은 지난 15일 언론시사회에서 "'남산의 부장들'은 정치적인 색깔이나 성격을 띄지 않는다. 인물들의 공과 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왜 이 사건이 일어났는지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따라간다"고 밝히며 영화의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병헌은 "감독님과 역사적으로 남은 미스터리를 영화에서 조금이라도 규정짓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미스터리는 영화 속에서도 미스터리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영화를 찍으면서 변치 말아야 하는 부분이었다. 어제 무대 인사 때도 이야기했지만 그래서 '남산의 부장들'은 영화가 끝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병헌은 "픽션이라면 감독과 배우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했겠지만 실존 인물은 갖춰진 틀 안에서 표현하는 문제라 쉽지 않았다. 시나리오 안에서 인물이 가진 심리와 미묘한 감정들에 최선을 다해 몰입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박통 역의 이성민은 헤어스타일, 눈썹, 귀 모양, 옷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실존 인물과 유사한 외모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이병헌은 "저 역시 실존 인물의 목소리와 말투까지 싱크를 맞춰야하나 고민했지만 감독님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외적인 모습의 싱크는 헤어스타일과 안경으로 대표했고, 나머지는 온전히 인물의 감정과 심리적인 상황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병헌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한국 최초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최우수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의 최종 후보에 오른 것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LA를 방문했다는 이병헌은 "그곳에서 업계 사람들을 만났는데 '기생충'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영화가 노미네이트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인데 꼭 수상을 해서 한국영화 100년 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좋겠다. (수상을 한다면) 한국 영화가 활화산처럼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처음 뚫는게 제일 힘든 일이다"고 '기생충'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일찍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이병헌은 '기생충'의 활약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같은 배우로서 부럽기도 하지만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 "아직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투표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해볼까 한다"고 투표의 의지를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출연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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