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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희준, 정치색 지운 113분 순삭 누와르 [종합]

기사입력 2020.01.15 15:51 / 기사수정 2020.01.15 16:5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사건인 10.26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담담히 좇는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원작은 동아일보 29년간 연재됐던 취재록으로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방대하고 힘있게 서술했다.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는 방대해서 마지막 40일의 순간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자는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고 했다. 본인이 사진첩을 만들었다면 영화는 풍경화를 만들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우려에는 "이 영화는 정치적인 색깔이나 성격을 띄지 않았다. 인물들의 공과 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의 내면과 심리묘사를 따라가서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극중 이병헌은 대통령의 최측근인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이성민은 18년간 독재정치를 이어온 박통 역을, 곽도원은 내부 고발자로 변모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이희준은 박통을 나라로 여기는 신념의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으로 등장한다. 

박통 역의 이성민은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제가 했던 역할을 많은 선배님들이 했고, 부담이 있었다. 분장팀 미술팀과 비슷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의상도 그분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찾아가서 스타일대로 옷을 만들었다. 이 역할을 하면서 세 부장들과 밀당을 어떻게 잘 해야할까, 어떻게 이분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고, 어떨 때는 품어야 했다. 세부장들과의 변주에 신경을 쓰고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박통을 암살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의 내면 갈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클로즈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은 "스크린의 클로즈업은 배우들이 감당하고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달콤한 인생' 때 클로즈업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영화의 성격 자체가 느와르 장르를 띌 수록 배우의 얼굴을 가까에서 보여주려는 것 같다. 클로즈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감정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려고 하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나의 감정이) 전달될 거라고 믿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전 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은 곽도원은 "시나리오가 정치적인 것보다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을 다뤄 마음에 들었다. (이 역할을 통해서)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다가 없어졌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배우로서 표현했다. 그 준비를 하는 과정이 재밌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해외촬영은 정해진 시간 안에서, 수많은 제약 속에서 연기해야하는 것이 어려웠다. 액션신은 뛰어다니고 숨찬 것 외는 크게 어려운 것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희준은 곽실장 역을 위해 25kg를 증량하며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는 "처음엔 감독님이 살찌울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아무리 대본을 봐도 살을 찌우는게 좋을 것 같았다. 제 몸매도 병헌이 형이랑 겹쳐서 다른식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희준씨가 하고 싶으면 해라. 절대 강요는 아니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들어보니 다 계획된 것이라고 하더라. 저는 열심히 먹고 운동하면서 찌웠다. 죄책감 없이 먹은게 처음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사건을 아시는 분들,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젊은 세대들도 한번쯤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 극장) 흥행에 대해서는 같은 날 개봉하는 '미스터 주'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주연 배우이기도 한 이성민은 "영화가 다양해야한다. 다행히 장르가 다르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은 오늘 처음 봤는데 굉장히 재밌었고 잘 만들어졌더라. 제가 무대인사 때 '향수'라는 말을 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때를 기억하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한 관점이 기존에 나왔던 드라마나 영화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찾아보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우민호 감독은 "광복 이후에 있었던 큰 사건을 다뤘다. 인물의 감성과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을 폭넓게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과거의 먼 역사가 아니라 그 사건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부모님, 친구,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여기까지다. 관객분들이 단순히 시네마에서 끝나지 않고 극장 밖을 나서서 더 드라마틱한 이후의 이야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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