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이세돌 9단이 또 한 번 인공지능(AI)를 꺾었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렌드 사옥에서 '바디프렌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이겼다.
그와 붙은 한돌은 NHN이 개발한 토종 바둑 인공지능이며, 올 1월 박정환 신진서 김지석 이동훈 신민준 9단까지 국내 최상위 바둑 기사 5명과 대국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대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 고치기'로 진행됐다. 이세돌 9단이 2점을 깔고 시작, 한돌은 7집 반을 얻게 되는 방식이다.
프로 기사가 된 이래 처음으로 2점을 깐 이세돌 9단은 수비적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돌을 상대했다. 애초 한돌이 유리한 싸움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한 대국이다. 그런데도 이세돌 9단은 한돌이 실수한 걸 놓치지 않고 묘수를 던져 또 한 번 인공지능에게 우위를 점했다.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이기면서 19일 열리는 2국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국이 끝나고 이세돌 9단은 한돌이 도중 실수를 저지른 걸 짚으면서도 2, 3국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한돌 측은 "전체 학습량이 부족한 게 영향이 있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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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