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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알리 "키 160cm, 금기 깨고 댄버스 발탁…작은 고추가 맵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2.11 09:15 / 기사수정 2019.12.11 11: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성 있는 음색과 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 알리는 뮤지컬에서도 다름없이 존재감을 발산한다.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의 옷을 입은 그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감는다.

2015년 '투란도트'로 뮤지컬 장르에 데뷔한지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섰다. ‘레베카’로 두 번째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데뷔작 이후 긴 공백 기간을 가진 뒤 뮤지컬을 다시 하게 됐어요. ‘투란도트’를 할 때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어떤 뮤지컬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 작품이기도 해요. 성악을 베이스로 한 작품이어서 저와 맞진 않았거든요. 제 방식대로 불렀는데 뮤지컬이 내게 안 맞는 건 아닐까 고민했어요. 내게 맞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여러 작품들을 챙겨보다가 ‘레베카’를 보게 됐어요. 옥주현 언니가 보러 오라고 해서 봤는데 이거다 싶었어요. 제가 노래할 때 시원시원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댄버스 부인도 그런 창법을 구사하더라고요. 너무 매력적이고 멋있었죠.”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레베카’는 전 부인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맨덜리 저택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알리는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댄버스 부인 역할에 파격 캐스팅됐다.

“지난 시즌에 회사에 이야기도 없이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하고 싶으면 도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인을 통해 연락할 수도 있겠지만 뮤지컬은 전혀 다른 분야잖아요. 초심으로 임하기 위해 오디션을 통해 (다른 배우들과) 같은 선상에서 스타트하려고 했죠. 1차 서류를 내 붙었는데 그때는 35살이 안 됐고 키도 165cm 이하여서 댄버스 역할이 아닌 '나' 역할을 추천받았어요. 저는 댄버스 역할을 하고 싶었기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어요. 이후 올해 초 앨범 발매와 관련해 시장 조사하러 미국에 있었는데 매니저에게 오디션 볼 생각이 있냐고 연락이 왔어요. 미국에 있어서 영상을 보냈는데 덜컥 붙었죠.

댄버스 부인을 설명하는 수식어가 165cm 이상의 큰 키이기 때문에 마음을 접고 있었어요. 제 키가 160cm인데 EMK 대표님이 처음으로 금기를 깨고 발탁해주셨어요. 믿어주셔서, 또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감사해요. 그만큼 연기와 노래를 몰입도 있게 해야 하는 상황이죠. (출산 후) 몸이 회복되는 단계인데 아이에게 체력의 반을 준 것 같아요. 몸 상태가 반 토막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주변에서 많이 배려해주세요.”

댄버스 부인은 뮤지컬 배우라면 탐낼 만한 매력적인 역할이다. ‘레베카’를 대표하는 킬링 넘버 ‘레베카’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고, 시종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잖아요. 키와 상관없이 연기와 노래로 충분히 댄버스의 느낌을 살리면 좋겠다 싶어요. 아무래도 선례가 있으니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 늪에 빠지다 보면 제걸 못 찾을 것 같아요. 연기 수업은 받은 적이 없어서 정말 눈동냥하고 뮤지컬 창법도 귀동냥하는 중이에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일 수 있겠지만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죠.”

알리는 가수로 데뷔하고 10년 넘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베테랑이다. 그런 그도 한 인물의 옷을 입고 관객 앞에 설 땐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단다. 알리는 “가수와 뮤지컬은 전혀 다르다. 가수가 단거리 선수라면 뮤지컬은 마라톤”이라고 비유했다.

“가수는 4분 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해요. 뮤지컬은 배역에 맞는 톤을 꾸준히 생각하고 노래로 승화해야 해서 메커니즘이 달라요. 가수로서 공연하면 화제를 전환할 수도 있잖아요. 관객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반응을 체크하고 반응이 없으면 반응 좀 보여달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뮤지컬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관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2시간 반 동안 온전히 끌고 간 뒤에 후기를 찾아봐야 알 수 있죠. 이 작품을 한 뒤에도 관객이 알리의 ‘레베카’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해요. ‘레베카’ 덕분에 공부가 많이 돼요. 댄버스 부인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게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걸 느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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