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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홈쇼핑' 조혜련·김영희 "기운내라는 말만으로도 의지되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1.26 10:56 / 기사수정 2019.11.26 10: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코미디언 선후배 조혜련과 김영희의 케미가 찰지다. 애드리브의 향연 속 찰떡같은 호흡을 뽐내며 관객의 웃음을 이끈다.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마운 감정을 드러내며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했다.

“이번에 영희와 일하면서 너무 편하고 좋아요. 제가 완전 직속 선배잖아요. 친해진 계기가 작품은 같이 안 했었는데 예능 ‘맘마미아’로 엄마끼리 친해졌어요. 이후 공연할 때마다 보러 갔죠. 또 다른 에너지가 있는 아이에요. 정극 연기보다 관객에게 끌어내는 마당극 같은 스탠드업 개그가 잘 어울려요. ‘개그콘서트’에서도 특이한 캐릭터였는데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는 또 다른 에너지가 있는 극이에요. 이런 작품이 영희를 잘 살려요. (장)동민이도 재밌지만 영희도 여자인데도 못지않는 에너지를 갖고 있어요. 앞으로 재밌는 코드의 공연을 하면 영희와 많이 할 것 같아요.” (조혜련)  

“선배님이 은근히 잘 챙겨주고 멘탈이 약할 때마다 잡아주세요. 처음에는 일로는 잘 몰라서 조심스러웠는데 선배님이 제게 의지하고 저도 그렇고 서로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너무 편해요. 저도 선배님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라고 하고요. 선배님은 제게 큰 선물이에요.” (김영희)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는 55년의 청국장 노하우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찰지고 구수한 욕쟁이 할매가 홈쇼핑 쇼호스트로 고전하는 손녀 백장미를 위해 홈쇼핑에서 라이벌 스타 쇼호스트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코믹 버라이어티 쇼다. 보통의 연극과 달리 관객을 무대에 끌어들이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조혜련은 홈쇼핑계의 먹방 방송의 대표 쇼핑호스트 나대자 역을 맡았다. “난 사실 처녀야”라고 외치는가 하면 청하의 ‘벌써 12시’ 댄스를 추고 과거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골룸까지 선보여 웃음을 준다. 김영희는 욕쟁이 할매 역을 맡아 순발력과 예능 센스를 무기로 관객과 소통한다. 

“영희에게 많이 배워요. 영희가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라이브 무대를 보러갔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 사실 여자로 나와서, 김미경씨처럼 강연하는 것 외에 토크로 서서 개그를 이끈다는 게 어려운 거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도 할매 스타일로 하긴 하지만 스탠딩 개그로 한시간을 이끌더라고요.” (조혜련)

“1시간짜리 콘서트도 이틀했고 그전에 홍대 맥주집에서 다른 멤버들과 10분씩 나눠서 무대에 서고요. 1년 반에서 2년 해오고 있어요.” (김영희) 

“그거 하나를 파면 넌 독보적인 존재가 될 거야. 너무 좋다. 독고다이를 좋아한다. (웃음) 자기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 (조혜련) 

“이게 맞는 것 같아요. 관객과 하는 게 재밌어요. 일처럼 안 느껴져요. 19금 개그는 많이 참았어요. 시즌1에서 세게 해서.”(김영희)

“그래 너무 좋아. 스탠드업 개그할 때도 야한 건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널 자학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욕도 대놓고 하는 건 김영옥 선생님은 괜찮은데 영희는 안돼요.” (조혜련) 

“제가 19금을 하면 놀랄 수도 있어요. 저도 80살 돼서 하려고요. 하하.”(김영희)

조혜련, 장동민, 김영희, 김승혜, 이현정, 김해준, 이은지 등 코미디언들과 배우 김영옥, 요리연구가 이혜정까지 독특한 조합이 눈에 띈다. 어떤 캐스트로, 또 어떤 조합으로 보냐에 따라 웃음 포인트가 다르다.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김영옥, 김영희, 장동민도 매우 다르다. 대사도, 애드리브도 각기 달라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중에서 김영희는 “또 구설에 오르면 은퇴해야 한다”라는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등 셀프디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진심을 담은 애드리브에요. 전화 통화하는 신이 있는데 대본에는 일본 얘기 정도만 있거든요. '이 시국에 일본을 보내준다고 하냐'까지가 정해진 대사이고 애드리브로 ‘이번이 마지막이다. 또 구설 오르면 안된다’라고 말했어요.” (김영희)

“저는 애드리브를 잘 안쳐요. 욕쟁이 할머니가 주가 돼야 하니 자제하고 포인트로 해주면 좋겠다 싶을 때만 해요. 내가 받쳐줘야 작품이 재밌어져요. 경쟁 모드로 하면 안 되거든요. 옛날에는 ‘울엄마’에서 쪼매난 예쁜이가 분량이 더 많으면 항의했어요. 그게 내가 훨씬 덜 질리고 스토리를 끌고 간다는 걸 몰랐던거죠. 욕심이 많았던 거죠. 지금은 절대 그렇게 안해요. 어느 정도 노하우와 연륜이 쌓여 컨트롤할 수 있게 됐죠.” (조혜련)

김영희에게 조혜련은 의지할 수 있는 고마운 선배다. 조혜련 역시 후배 김영희에게 진심을 담은 조언을 해준다. 

“제가 멘탈이 약해 선배가 잡아줘요. 선배란 존재가 그런 것 같아요. 별말을 안 해도 ‘영희야 정신 똑바로 차려. 기운 내’라는 말해주는 것만으로 의지가 돼요.” (김영희)

“얼마 전에 (김영희가) 힘든 일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하고 공황장애도 있다고 하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냐고, 이것 또한 지나간다고 했죠. 내가 꽃길만 걸으면 그런 얘기를 안 하는데 나도 힘들었거든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가게 되거든요. 공인으로서 수면 위에 떠오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따라와요. 그런데 너무 민감하게 한다거나 댓글을 찾아보면 감당이 안 돼요. 난 날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SNS를 안 할 권리도 있고 댓글을 안 볼 권리도 있어요. 여기에 노출되면 안 된다는 걸 얘기해줬어요.” (조혜련)

현실에서도, 무대에서도 돈독한 케미를 발산하는 두 사람이다.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를 통해 관객들이 웃고 가길 바란단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많이 웃을 수 있는 연극이에요.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죠. 우울함을 떨칠 수 있어서 웬만한 정신과 치료보다 낫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제 공연은 상당히 많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드리브가 차별점인 것 같아요. 전형적이지 않아요.” (김영희)

“이렇게 가까이 연예인과 개그를 치면서 재밌게 놀 수 있는 연극은 없어요. 둘째는 조혜련의 27년 전 신인 때의 모습을 지금 볼 수 있어요. 골룸 등 예전에 했던 개그들도 볼 수 있으니 많이 보러 와주세요.” (조혜련)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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