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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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희 "논란·빚투 다 내 탓, 계속 웃기는 사람이 목표예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24 12:03 / 기사수정 2019.11.24 23:5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웃기는 사람으로 남는 게 목표예요."

김영희의 2019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빚투, 그리고 팟캐스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공식 사과했지만 방송에서 보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꿋꿋하다.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등을 꾸준히 하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있다.

어제(23일) 방송된 KBS 2TV '스탠드업' 무대에도 올라 솔직한 입담을 발산하기도 했다. 과거 빚투 사건으로 힘들 때 배다해를 만나 위로받은 이야기를 전하는가 하면 "난 끝까지 비호감 연예인으로 살 계획이다. 날 비(飛), 호감이다. 호감으로 날아가기 위해 열심히 웃음 드리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잔꾀, 꾀가 없어서 논란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해요. 비쳐지는 게 다는 아닌데 결국 TV는 비쳐지는 거잖아요. 그러나 저 스스로의 탓이에요. 최근의 일이나 그전의 일들은 제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원금도 다 갚았고 이자도 갚을 날짜에 드리면 돼요. 최근의 사건도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얼마 전에는 SNS에 "낮에 뜨는 달처럼 전혀 보이지 않지만 계속 꾸준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다. 하루도 대충 살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보고 싶은 거 듣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려고 한다. 그래야 저도 웃을 수 있으니까"라는 글을 올리며 심경을 털어놓았다.

“저는 하루도 안 쉬었거든요. 자의는 아니지만 TV에서는 1년의 공백이 있잖아요. 공연과 스탠드업을 계속했는데 결국 TV에 나오지 않으면 제가 스탠드업을 하는지도 모르고 공연에 나오는지도 모르더라고요.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까 1년간 개그우먼으로서 바가 됐든 술집이 됐든 공연장이 됐든 어디서든 웃음을 주고 있었어요. 방송은 채널A ‘행복한 아침’에 출연 중이에요. 금액은 중요하지 않아요. 절 불러줘 감사해요. 매주 월요일 새벽에 직장인처럼 출근하는 느낌이에요. 방송에서 안 불러주셔도 조혜련 선배님의 말처럼 조바심을 내거나 흔들리지 않고 제 위치에서 웃기려고 해요.”

김영희는 현재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에 출연 중이다. 뷰티 홈쇼핑으로 꾸며진 ‘홈쇼핑 주식회사’에 이어 먹방을 소재로 한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에 연달아 활약하게 됐다. 뛰어난 순발력과 예능적인 센스를 뽐내며 관객과 소통한다.

“시즌1 멤버 홍현희 언니, 김나희가 바빠져 성공 궤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전 훅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웃음) 공연은 아무리 바빠도 안 놓으려고 하는데, 그때도 주인공 역할이었는데 지금도 하라고 해서 부담스럽긴 했어요. 장동민 선배, 김영옥 선생님 사이에서 예매가 될까 했거든요. 그런데 기존에 시즌1 공연을 본 분들이 김영희가 나와서 이번에도 와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때는 김영희의 모습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할머니로 나와서 반말도 할 수 있고 편해요. 사실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반년 있다가 바로 ‘봉숭아 학당’에서 할머니 역할을 하긴 했어요. 아줌마, 할머니, 고쟁이 슬리퍼가 편해요.”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는 55년의 청국장 노하우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찰지고 구수한 욕쟁이 할매가 홈쇼핑 쇼호스트로 고전하고 있는 손녀 백장미를 위해 홈쇼핑에서 라이벌 스타 쇼호스트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코믹 버라이어티 쇼다. 보통의 연극과 달리 관객을 무대에 끌어들이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스웨그가 살아있는 욕이 트레이드마크인 55년 전통의 옥떨매 청국장집 사장이자 백장미의 할머니인 욕쟁이 할매 역을 맡은 김영희의 끊임없는 애드리브가 이어진다. 관객의 고민을 즉석에서 상담해주며 쌍방향 소통을 이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웃음이 만발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게 최고의 장점인 공연이에요. 저도 공연을 엄청 보러 다니는데 대학로에 이 정도로 소통하는 개그 공연은 없거든요. 관객이 함께 무대를 같이 만드는 게 메리트에요. 관객분들에게 고마워요. 사실 오늘 관객 수가 역대 최저였거든요. 분위기가 처지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어두운 연극도 있고 무거운 극도 있고 정극도 있지만 사람들이 깔깔댈 수 있는 연극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조혜련, 장동민, 김영희, 김승혜, 이현정, 김해준, 이은지 등 코미디언들과 배우 김영옥, 요리연구가 이혜정까지 조합이 신선하다. 라인업부터 스토리까지 웃음 요소가 가득하다. 코미디언 김영희, 장동민, 배우 김영옥 등 욕쟁이 할매 역은 특히  달라도 너무 다른 트리플캐스팅이어서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애드리브의 향연을 보여주며 웃음을 이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많이 웃을 수 있는 연극이에요.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죠. 우울함을 떨칠 수 있어서 웬만한 정신과 치료보다 낫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제 공연은 상당히 많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드리브가 차별점인 것 같아요. 전형적이지 않아요.”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김영희가 개그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자신의 개그에 웃어주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웃는 게 좋다”는 그의 목표는 다른 게 없다. 그저 ‘웃기는 사람’이다. 

“계속 웃기는 사람, 재밌는 사람이고 싶어요. 말을 재밌게 잘하는 사람이요. 다른 건 몰라도 스탠드업 코미디에서는 1등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죠. 단독 공연도 최근에 벌였는데 그때 찍은 영상을 넷플릭스나 웨이브에 역으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직접 밑바닥부터 하고 있죠. 일상생활에서는 웃을 일이 없거든요. (코미디언이) 직업이 되면 웃을 일이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웃으면 제가 웃더라고요. 그게 제게 약이고 밥이어서 이 직업을 못 버리겠어요.”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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