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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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레바논]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 함난했던 원정길

기사입력 2019.11.15 07:08 / 기사수정 2019.11.15 07:08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한국 대표팀이 아쉬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초유의 사태를 겪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쉽지 않은 원정길이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밤 10시(한국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재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게 1-3으로 진 덕에 조 1위(2승 2무)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과 황의조가 침묵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공격 작업도 문제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수비 상황이나 공격 전개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중원을 거치는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현지 적응 문제가 한몫했다. 레바논은 현재 정부의 세금 제도에 강한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정부군이 쏜 총에 시위대가 맞아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시위는 더 격렬해졌다.

한국 대표팀은 이런 상황을 인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FC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레바논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며 레바논 현지 경기를 감행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레바논축구협회는 무관중 경기 의사를 AFC에 전달했다. AFC가 이를 승인하면서 한국은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현지 합류 시기 또한 늦췄기 때문에 경기 장소였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훈련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는 현지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여러차례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북한 원정에서도 곤욕을 치렀다. 당시 북한측의 억지스러운 행동으로 생중계조차 없었고, 타국 취재진의 취재 활동도 불허했다. 또한 당초 4만 명이 운집할 것이라는 말과 달리 무관중 상태로 경기를 진행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레바논에게 0-0 무승부를 거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한국은 2경기 연속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서 원정을 치렀다. 심리 상태는 곧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두 번의 원정길에서 사소한 것이나마 심리적으로 영향이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표에게 핑계란 있을 순 없으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패하지 않고 승점 1을 획득한 것은 대표팀에겐 불행 중 다행인 일이다.

sports@xportsnesw.com/ 사진= 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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