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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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두번할까요', 내 나이대로 표현할 수 있는 로코…반가웠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0.21 17:40 / 기사수정 2020.11.27 22: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권상우의 유쾌한 생활 연기가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를 통해 다시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관객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권상우의 노력도 스크린 위에 함께 묻어났다.

17일 개봉한 '두번할까요'는 생애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로맨스.

지난 해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와 영화 '탐정:리턴즈'에서 활약한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 이어 11월 7일 개봉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까지, 땀 흘렸던 지난해의 결과물들을 차례차례 내놓고 있는 중이다.

권상우는 "제 나이 또래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반가웠다"며 '두번할까요'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을 커피숍에서 만나고, 커피를 주문하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죠.(웃음) 시작도 유쾌하게 했었고, 현장에서 배우들과 감독님의 호흡도 좋았었어요.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죠."

영화 속에서는 집안 청소를 하거나, 쓰레기봉투 하나를 버리는 것에서도 디테일을 더한 권상우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권상우는 "제가 실제로도 결혼을 했으니까, 아주 작은 디테일이지만 결혼 한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차이 같은 것들을 더 연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우가 선영의 집 쓰레기봉투를 가져다 버리고 옆에 보이는 풀에 손을 닦는 모습처럼요"라고 웃으며 "저의 11년의 결혼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죠"라고 말했다.

이혼식이라는 다소 판타지같은 설정도, 실제 촬영을 하며 수긍했다고 전했다. "이혼식 촬영 장면을 한 호텔에서 찍었는데, 선영과 현우의 얼굴을 담은 LED 화면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순간, 그 한 컷으로 모든 것이 다 표현되는 것 같았다"고 만족했다.

첫 신으로 선영과 함께 설렁탕을 먹는 장면을 찍으면서도 결혼이라는 것의 의미를 잠시나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현우가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는다고 선영에게 한소리 듣는데, 저도 와이프에게 들었던 이야기거든요.(웃음) 저희 와이프가 청소도 잘하고 부지런한데, 아무리 제가 열심히 해도 여자들의 기대치만큼 깔끔하지 못한 부분은 있죠. 어느 순간부터는 와이프가 일을 한다거나 할 때 제가 정리를 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결혼해서 살지만, 또 살면서 맞춰가는 그런 과정에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안정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한 작품에서 만난 이정현, 이종혁과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권상우는 "(이)정현이가 연예계 선배이기도 하잖아요. 현장에서도 모나지 않게 자연스럽고, 모범적인 배우였어요. (이)종혁이 형과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인데, 이번 영화에서 '옥상으로 올라와' 그 장면을 다시 찍으면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또 영광스러운 순간인 것 같기도 하고요. 모니터를 보며 추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어요"라고 웃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은 권상우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답도 없고, 이혼이라는 것도 보다 나은 자기 삶을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저희 영화는 어떻게 보면 단순히 재밌는 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코미디로 다가서되 보고 나서는 각자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서 결혼과 이혼, 연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죠"라고 말을 더했다.

'두번할까요'로 올해 다시 시작한 스크린 활동을 언급하며 "'탐정' 을 통해서 다시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두번할까요'는 '탐정' 속 강대만 캐릭터보다는 좀 더 젊은 느낌이 있기 때문에, 넘어가는 과정도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고 봐요. 1년 내내 쉬지 않으면서 열심히 촬영했거든요. 개봉까지 1년이 걸렸는데, 제가 촬영한 모든 작품에 애정이 있지만 '두번할까요'는 특히나 애정이 더 가죠. 객관적으로는 다른 작품보다 우위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 많이, 열심히 알려야 한다고 보고요."

'권상우'하면 떠오르는 살갑고 대중친화적인 이미지를 언급하자 권상우는 "계속 대중친화적이었는데, 신비주의로 나선다고 하면 얼마나 보기 싫을까요"라며 껄껄껄 웃었다. 작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최대한 성심성의껏, 허심탄회하게 답하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기도 하다.

"지금이 제일 설레고 기대되는 시기에요. 제 40대 중반(마흔 넷)이 시작되는 지금, 재도약의 기회를 갖는 것이니까요. 1년 동안 열심히 촬영한 것들이 어떻게 평가받게 될 지 궁금하죠.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들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거든요. '두번할까요' 박용집 감독님도 또 오랜만에 영화를 찍으신 것이고, 이제 공개될 '신의 한 수:귀수편'이나 내년의 '히트맨' 감독님들도 각자의 사연이 있으신 분들이라, 저도 같이 작업하면서 정말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계속 가졌던 것 같아요. 이 작품들을 통해서 더 좋은 감독님들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저도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kth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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