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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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아니라던 '사풀인풀', 이보다 더 자극적일 순 없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19.10.14 10:40 / 기사수정 2019.10.14 10:18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 정도로 자극적인 스토리가 KBS 주말극엔 별 것 아닌 걸까. 막장드라마가 아니라고 자신하던 '사풀인풀'이 당황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인생재활극. 막장 없는 가족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선 작품이지만,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확 꺾어놨다.

주인공 김청아(설인아 분)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주인공 구준휘(김재영)의 동생 구준겸(진호은)과 동반자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계획은 구준겸이 홀로 목숨을 끊으며 실패하게 됐고, 김청아는 그런 구준겸의 죽음을 엄마 선우영애(김미숙)와 함께 덮었다.

김청아의 언니 김설아(조윤희)는 아나운서이자, 재벌가 일원이 되고 싶어하는 야망 가득한 인물. 이에 금수저인 도진우(오민석)와 사랑없는 결혼을 했다. 도진우의 엄마 홍화영(박해미)은 구준휘, 구준겸 남매의 이모. 김청아와 구준희가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인 가운데 가족들이 얽히고 설키며 설정부터 '막장' 길을 걸었다.

단 12회까지 방송됐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설아의 사랑을 원하던 도진우는 자신에게 다가온 비서 문해랑(조우리)와 불륜 관계로 발전했다. 이에 두 사람은 출장이라 거짓말하고 불륜 여행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코마 상태에 빠졌다. 김설아는 도진우와 문해랑의 불륜을 눈치챘으나, 재벌가의 일원으로 남아야만 하기에 이를 묵인하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설아는 문태랑(윤박)과 여러 번 인연을 맺기도 했다. 문태랑은 문해랑과 피 섞이지 않은 남매 관계. 당초 김설아, 문태랑, 도진우가 삼각관계를 그릴 것이라 예고됐기에 문해랑, 도진우의 불륜 스토리는 더욱 충격을 줬다. 이들이 코마 상태에 빠지고, 김설아가 불륜을 알고도 숨긴다는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즉 '사풀인풀'은 막장극의 흔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막 방송이 시작됐을 뿐인데 자살에 불륜까지, 자극적인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연출을 맡은 한준서 PD는 '사풀인풀'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주말 연속극이 자극적이거나 과장된 소재를 많이 사용한 게 사실"이라며 "저희 드라마는 과거 주말극과 맥을 달리하고 차별화된 부분이 분명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막장, 출생의 비밀. 저나 배유미 작가는 그런 쪽으로 익숙하지 않다"며 "가능하면 그런 이야기는 많이 봐왔으니까 안 보여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 KBS 주말극에서 사용해왔던 아이템 '출생의 비밀'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스토리가 없어도 '막장'은 '막장'. 일찍이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사풀인풀'이 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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