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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김범수, 30여년 오해 풀고 은사 만났다 [종합]

기사입력 2019.10.11 20:08 / 기사수정 2019.10.11 20:25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범수가 자신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던 은사를 만났다.

1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방송인 김범수가 출연했다. 김범수는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로, 현재 방송 경력 25년 차다.

김범수는 '재수의 아이콘'이라는 말에 대해 "서울대학교도 재수해서 들어갔다. 방송국도 첫해에 못 들어가고 한참 뒤에 갔다. 결혼도 두 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범수는 특히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정말 고마운 분인데 죄스러운 마음이 참 많다. 찾아뵙지를 못한,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는 분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인 성기동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제가 2학년에 올라갔는데 학교를 그만두셨다. 갑자기. 근데 저 때문에 그만두셨다는 이야기를 다른 분에게 들었다"며 "그 이후로 자존감도 낮아지고 성격도 변하고 그랬다. 죄책감에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이제 용기를 내서 나와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중 3인 1983년에 집이 폭삭 망했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방안 가득 유화물감이 있었다. 집에 미술 선생님이 오셔서 개인 교습도 했다. 베를린 필하모니 클래식 음반이 방안 가득했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또 "초등학교, 중학교 9년 동안 계속 반장이었다. 중학교 입학식에는 대표로 선서까지 하고 들어갔다. 단독주택에서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했다. 어머니가 넋이 나가 있으니 지인이 잠깐 와 있으라고 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구한 것"이라고 했다.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을 찾는 이유에 대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너무 힘든데 티를 내기 싫잖나. 선생님이 그걸 다 알고 계셨다. 당시에 반장은 가정형편을 보기도 했는데, 제게 반장을 시켜주시더라"고 했다.



특히 그는 "선생님이 육성회비를 대신 내주기도 하셨다. 6개월 이상 밀렸는데, 3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고등학교 선생의 월급은 10만원 정도였다. 김범수는 "아주 훗날에 어머니가 돈을 갚으셨다"고 말했다.

성기동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은 김범수를 위해 했던 행동들 때문이었다. 김범수는 "반장이면 내야 될 돈도 있고, 전교 1등이 되면 해야 하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못 하니까 선생님이 이를 막아주셨고 그 과정 속에 저 때문에 선생님이 그만두셨다"고 털어놨다.

김범수는 또 "전교 1등을 한 뒤였는지, 반장을 했을 때였는지 어떤 선생님이 어머니께 파란 운동복을 해달라고하셨다더라. 한두 명이면 어떻게 하겠는데, 선생님 선물로 20벌이나 사야 했다. 어머니가 해드릴 돈이 없어서 결국 '너 반장하지 말고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성기동 선생님은 "어떻게 찾아왔니"라고 했고, 김범수는 "너무 죄송하다, 늦게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성기동 선생님은 "내가 연락을 받고 엄청 망설였다. 이런 모습을 제자 앞에 보이는 게 그렇고 하필 또 집사람이 팔을 다쳤다. 반가우니까 만나겠다고 했지만 고민을 한참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은 34년 전 교무 수첩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김범수를 예뻐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 사람은 분명히 서울대를 갈 사람인데 문제집 하나를 살 수가 있나. 형편이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출판사에서 참고서가 나오면 교사에게 증정을 하는데, 범수에게 모아 전달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그때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들어가는데, 유학을 가면서 돈을 마련하려고 학원으로 간 것"이라면서 "전혀 김군과 상관없다"고 했다. 김범수는 오랜 오해를 풀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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