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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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윤가은 감독 "'우리들' 이후 막중한 책임감, 도전이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9.01 12:30 / 기사수정 2019.09.01 12:1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윤가은 감독이 '우리들'에 이어 차기작으로 '우리집'을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그린 영화. 2016년 데뷔작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상을 휩쓴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3년 만에 차기작을 선보인 윤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영화를 30대 안에 개봉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요즘 영화를 꾸준히 한다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몸소 느끼고 있어 내 기회가 천운 같고 놀랍다. '우리집' 때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당탕탕 관객을 만났다면 지금은 영화를 처음 내놓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우리들'에 이어 또다시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든 것에는 "같은 이야기일 수도,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더 잘해보자는 마음이었고, 쉬는 동안 그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며 "사실 안정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대중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 또 제작비 3억으로 시장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들'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또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도전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윤가은 감독의 이야기에는 '가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유년시절은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내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윤 감독은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옛날 일 중에 유독 잊히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충분히 내 안에서 소화하지 못했고 그 안에 남아 있어서 틈틈이 들여다보고 꺼내보고 싶은 욕구를 많이 느낀다. 적어도 내게는 옛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이라서 (가족이라는 소재가) 더 각별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은 흔히 말하면 사회의 기초단위이지 않나. 모든 사람이 자라는 과정에서 가족의 형태는 끝없이 변한다. 비단 어린 시절이 아니고 커서도 영향을 계속 받는다. 그런 관계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재밌으면서 동시에 수수께끼 같다. 나 스스로 '우리 가족'을 정리하고 정의하고 싶은데 제가 달라지고, 그들이 달라진다. 끊임없이 변화하니까 숙제 같은데 동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라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집'은 부모님의 이혼을 막고 싶어 하는 주인공 하나(김나연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혼은 가족의 해체를 넘어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공포 그 자체다. 

윤 감독은 "아이들이 어느 순간 부모님의 이혼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사실 되게 아픈 경험이다. 다 네모인 줄 알았는데 세모가 될 수밖에 없는 그때의 충격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화목한 가정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고 싶었다. 이혼은 주로 성인들의 결정이라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소외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이후의 상황을 같이 겪어야 하는 공동구성원이다. 아이들의 실제 마음은 어떤 과정을 겪어나가고 있는지, 그 문제 안에서 본인의 의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보고 싶었다. 어른들이 놓쳐서는 안 되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리집'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담기는 영화, 키워드 안에 담기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윤 감독은 "연인이 같이 볼 수도 있고 친구들, 부모님과 같이 봐도 좋다. 분명 등장인물의 어떤 부분에 깊이 공감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가족 안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보고 공감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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