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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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한보름 "연습생 시절 원형탈모…내가 불행하다 생각했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8.23 17:4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한보름에게는 '취미 부자'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그 수많은 취미는 과거 힘들었던 시간이 만들어준 것이었다. 

한보름은 최근 종영한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레벨업'을 통해 주연배우로 도약했다. 지난 2011년 데뷔한 후, 10년 차에 '주연' 타이틀을 거머쥔 것. 물론 다수의 작품에서 중요한 캐릭터를 연기하긴 했으나, '여자 주인공'이라는 단어는 색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첫 주연작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너무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제목처럼 좀 한 단계 레벨업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레벨업'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한보름 올해 33세로, 데뷔가 빠른 편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그는 "가수 준비도 했고, 18살 때부터 연기를 준비했는데 데뷔가 늦었다. 그때 스트레스가 많아서 우울증도 오고 원형탈모도 왔다. 술을 마시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안 풀리더라. 제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랬던 한보름은 기분이 좋지 않은 날, 술을 마시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을 했다. 그 다음 선택한 것이 취미생활이었다고. "볼링 동호회도 해보고 롱보드도 타보고 스킨스쿠버도 해봤다. 제가 막 찾아가서 했다. 성취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생기더라"는 그는 "연기를 하다 보면 쉬는 시간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이제는 그런 시간이 불행하지 않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 거다"고 말했다. 

한보름이 연기로도 캐릭터로도 큰 사랑을 받았던 KBS 2TV '고백부부'(2017)는 그런 시간 속에서 만난 작품이었다. 이에 한보름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냐"는 질문에 "고백부부"라고 답했다.

그는 "'고백부부' 전에 제가 좀 쉬었다. 오디션을 보는데, 매번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일을 한 것도 있지만, 내용도 좋았고 배우들이랑도 너무 친해져서 많이 울었다. 그 행복이 끝나는 게 슬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지친 단계에서 다 내려놓고 연기를 하다 보니까 뜻하지 않은 게 오더라. '고백부부'로 31살에 신인상을 탔다. 그때 일일드라마가 엎어졌었는데, 그게 안 엎어졌으면 '고백부부'는 못 만났을 거다"며 "'모든 일엔 다 뜻이 있다'고 느꼈다. 연습생 생활도 그렇고, 다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준 일이지 않나.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뭘 잘하고, 뭘 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고 느낀 바를 설명했다. 

그 시간 끝에 한보름은 주연 배우가 됐고, 연기 활동 뿐만 아니라 예능 활동도 하고 있다. 현재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고정 출연 중. 그는 "'호빵'은 힐링이 된다. 억지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몸 쓰는 걸 할 땐 안 떨린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도 좋았다. 저는 고생하는 게 잘 맞는다"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한보름은 "오래 연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빨리 성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그는 "지금처럼 과정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일을 안 하고 갑자기 결혼하면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고도 연기를 하려면 과정이 행복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게 뭘까'를 생각하게 된다. 취미생활도 하게 되고"라고 말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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