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28
사회

'에반게리온 소녀상' 그린 日만화가, "일본 떠나라" 위협 받아

기사입력 2019.08.23 15:42

박정문 기자


[엑스포츠뉴스닷컴] 에반게리온 그림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를 비판했던, 일본의 만화가 시노후사 로쿠로가 극우 세력의 공격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시노후사는 에반게리온 애니메이터가 평화의 소녀상을 비판한 뒤 소녀상을 연상케 하는 에반게리온 그림을 그려 올렸으며, 이후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됐다. 비난 글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가 하면 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일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자는 귀엽군요"라며 평화의 소녀상 속 소녀를 연상케 하는 그림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10일에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여성 캐릭터 2명이 한복을 입고 있는 그림을 올리며 "역시 한복을 입은 여자는 귀엽다"여러분도 더 그리면 좋을 텐데"라고 적었다. 그림 속 아야나미 레이라는 캐릭터가 소녀상 소녀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노후사의 에반게리온 그림은, 9일 에반게리온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애니메이터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더려운 소녀상"이라며 소녀상 비하 발언을 한 것과 맞물려 화제가 됐다.

직접적으로 소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내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을 두둔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블로그나 몇몇 매체 등을 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내에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애반게리온 애니메이터를 비판하는 작가의 그림이라며 이슈가 됐다.



이후 그는 극우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13일 시노후사는 트위터에는 "적국인 한국을 두둔하려면 일본을 떠나라! 저 거짓 프로파간다의 더러운 조형물 때문에, 해외에 있는 일본의 아이들이 얼마나 시달리는 줄 아느냐? 그걸 알면서 한국을 두둔 한다면, 너도 적이다"라는 극우 네티즌의 글에 대해 "적도 아니고 떠나지 않습니다"는 답글을 달았다.

14일에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항의해 9명의 작가가 전시 사퇴를 신청한 소식을 리트윗 하기도 했다.

시노후사는 22일 지소미아(GSOMIA) 파기와 관련해 "'지소미아가 파기되도 일본에 실질적 해는 없다. 오히려 곤란한 것은 한국이다'는 주장이 있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일본쪽에서 먼저 지소미아의 재연장을 거부하는 외교카드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이 뉴스에 기뻐하는 것은 바보나 중국·북한의 앞잡이라고 보면 된다"고 이라고 적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리'에서 일본 극우 단체의 협박 등으로  행사 개막 3일만에 전시가 중단된 바있다.

엑스포츠뉴스닷컴 온라인이슈팀 press1@xportsnews.com / 사진=시노후사 로쿠로 트위터

박정문 기자 doo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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