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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편지 낭독 "엄마의 소망 이뤄낼 것"

기사입력 2019.08.14 11:29 / 기사수정 2019.08.14 11:57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한지민이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이해 편지를 낭독했다.

14일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한지민이 참석해 편지를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이날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라는 편지를 낭독했다. 해당 편지는 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유족의 재확인을 받아 완성된 것이다.

한지민은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 나이 17살, 전쟁 때 다친 사람을 간호하러 간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거구나.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엄마는 일본말도 잘하시고 가끔은 영어를 쓰기도 했지만 밖에 나가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겐 엄마 이야기를 절대로 해서 안된다며 제게도 항상 신신당부를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쩌면 저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애써 외면했습니다. 제가 알게 될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른 채 하고 싶었습니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습니다.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라는 대목을 읽어내려갔다.

차근차근 편지를 낭독하는 한지민은 "엄마,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한 소망을 이뤄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편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 했다.

편지를 읽던 중 한지민은 슬픔에 북받친 듯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의 목소리로 전달된 편지 역시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한편 한지민은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 '김복동'(감독 송원근) 내레이션에 참여하면서 뜻깊은 일을 이어오고 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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