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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김주환 감독 "함께 하는 이들과의 소통, 앞으로도 가져갈 부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8.12 09:45 / 기사수정 2019.08.18 20:2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주환 감독이 영화 '사자'로 관객들을 만났다. 2017년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청년경찰'에 이은 도전 속,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미를 남겼다.

7월 31일 개봉한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청년경찰'에서 호흡했던 박서준이 '사자'에도 함께 했고, 베테랑 안성기가 합류해 무게를 더했다. 우도환은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청년경찰' 때도 저는 두 젊은이가 무언가를 해결한다는 이야기가 새롭다고 생각했었어요. 그것 역시 선과 악의 싸움이기도 했고요. 그 시도에 배우들이 같이 해주셔서 완성될 수 있었죠. 어떻게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것으로 재미를 드릴까 고민했어요. 영화 속에서는 용후의 아버지가 죽은 순간부터가 판타지의 시작이잖아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것이죠."

김주환 감독은 '사자'를 통해 아직 보지 못했던 기술적 시도와 함께, 스토리에서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따뜻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김주환 감독은 "인물들 간의 감정을 보면, 용후의 경우에도 처음에 이글거렸던 마음들이 안신부를 만난 후 회복하고, 성장하게 되잖아요. 어떤 것에 의해 이렇게 되는가 생각했을 때 그게 관심과 사랑, 배려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감정을 주는 사람을 통해 마음을 열게 되는 것 아닌가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그 생각의 바탕에는 안신부를 연기한 안성기의 존재가 있었다. 김주환 감독은 "영화가 처음에는 무서울 수 있지만, 점점 뒤로 가면서 용후와 안신부 두 인물의 감정이 맞닿는 부분은 보편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런 신부님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하는 마음이요. 사는 게 쉽지 않은데, 용후만큼 힘들지는 않다고 할 수 있어도 개인의 짐이라는 것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 다르잖아요. 믿음도 가고, 흔들릴 때 따스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안신부이지 않나 생각했죠. 안성기 선배님이 그런 역할을 해주신 것이고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극 속의 장면들과 대사 역시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과 어우러지며 많은 도움을 받아 완성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소통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해나가며 꾸준히 가져갈 생각이고, 다짐이기도 하다.

"집단지성이라고 하잖아요.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처럼 다양한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을 제가 조각가처럼 잘 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또 연기 쪽에서도 캐릭터가 연기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이가를 고민해야 했고, 그러려면 계속 배우들을 관찰할 수밖에 없거든요. 특히 안성기 선배님 같은 분을 모시고 작업한다는 자체가 영광이기 때문에, 계속 소통하면서 의견을 여쭈는 것이죠. 또 (박)서준 씨만 하더라도,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더 다양한 매체에서의 경험이 많기도 하고요.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세운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지만 그런 좋은 마음과 서로에 대한 애정이 모인 사람들이 있을 때 좋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의 능력치가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출의 몫이겠죠. '청년경찰'이 잘 된 것, 여름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던 것 모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사자'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던 것도 그렇고요.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제가 계속 갖고 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감동을 받은 작품들이 많아 자신 역시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관객에게 그런 감정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주환 감독은 중학생 시절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고,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워싱턴D.C.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투자배급사 쇼박스에서 홍보팀·한국영화 투자팀에서 활동하는 등 남다른 이력으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독립영화 '굿바이 마이 스마일'(2010), '코알라'(2013)에 이어 3년간 공들인 상업영화 데뷔작 '청년경찰'로 단숨에 충무로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자'를 통해서는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영화감독이라는 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차분히 되짚어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많이 느낀 점은, '좋은 아이디어들은 항상 있구나.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가 감독의 몫이다'라는 것이에요. 하면 할수록 어렵죠. 고민이 더 많아진 것 같고요. '사자'를 작업하면서 쌓인 노하우는 제게도 큰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세상 앞에서 영화를 만들고 내놓는다는 것이,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앞으로도 여러 작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니까요. 새로움의 정도와 색깔을 늘 고민하면서 좋은 말이든 그렇지 않든, 다양한 의견들을 계속 들어가려고 합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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