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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깬 아이유, 이제는 배우 이지은 [★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07.20 22:09 / 기사수정 2019.07.21 07:48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인정 받고 있다.

2008년 데뷔한 이지은은 사실 아이유라는 이름으로 이미 대중에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호텔델루나'까지 연기에서도 폭넓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배우 이지은이라는 수식어도 함께 더하게 됐다.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거듭나기까지. 매 순간을 다시 한 번 파헤쳐봤다.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이름을 알린 첫 작품은 2011년 KBS 2TV '드림하이'였다. 여기서 이지은은 김필숙 역을 맡았다. 지금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수지와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드림하이'에서 아이유는 소름끼치는 가창력의 소유자이자 순정만화 감성을 지닌 학생으로 분했다.

이지은은 극중 뚱뚱한 캐릭터인 김필숙을 그려내기 위해 5시간이 걸리는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뚱뚱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잃지 않은 김필숙은 피나는 다이어트를 해서 새롭게 거듭나며 극중 캐릭터로 변신을 했다. 이지은은 2PM 장우영(제이슨 역)과 꽁냥거리는 러브라인까지 그리며 풋풋한 10대의 사랑까지 함께 선보였다.

첫 연기도전에서 비주얼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감미로운 음색을 자랑하며 배우와 가수의 모습을 동시에 선보인 이지은. 

그리고 2년 후 2013년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일명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KBS 2TV 주말드라마의 여주인공에 도전한다는 것은 이지은에게도 큰 도전이었을 터. 이지은은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아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극중 이지은은 할머니가 지어준 이름 때문에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다소 식상한 소재와 아쉬운 전개로 '최고다 이순신'은 KBS 주말드라마 치고는 저조한 시청률인 30%대의 수치로 아쉽게 마무리 했다.

하지만 배우 이지은의 연기력은 확실하게 인정 받게 되는 계기였다. 여주인공의 기구한 사연을 그려내기 위해 매회, 감정연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방송 전 어색할 것이라는 우려도 잠시, 이지은은 캐릭터에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녹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품에 안는 경사도 맞이하게 됐다.



이후 이지은은 KBS 2TV 드라마 '예쁜 남자'를 거쳐 2015년에는 KBS 2tv '프로듀사'를 만나게 된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지은은 자신의 본업을 녹여낸 10년 차 가수 신디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릴 적 연습생이 되면서 겪은 마음의 상처, 10년 차 가수로 버텨오기까지 녹록치 않은 과정으로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를 고수했던 신디.

이지은은 그런 신디의 모습을 얄밉게, 그러면서도 미워할 수 없게 그려냈다. 게다가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백승찬 PD (김수현 분)을 짝사랑하는 감성까지 그려내면서 응원을 받았다.

마냥 차갑기만 하던 신디가 점점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내 사람'을 챙기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이지은은 또 한 번 성장했다. 가수 아이유의 모습을 담으면서도 실제 예능을 촬영하는 듯한 인터뷰 장면을 촬영하면서 리얼함을 그려냈다. 그래서일까. 초반에 지지를 받지 못하는 듯 했던 신디 캐릭터는 점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에도 이지은은 배우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1년 후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로 다시 한 번 돌아왔다. 특히 그동안 현대극을 연기했던 그는 퓨전 사극에 도전하면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보보경심'의 리메이크작인 '보보경심 려'는 4황자 왕소와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간 고려 소녀 해수가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는 모습을 그렸다.

8명의 황자를 두고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 소녀 해수를 연기한 이지은은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윤선우 등과 열연을 펼쳤다.

훗날 광종이 되는 4황자 왕소(이준기)와 러브라인을 그린 이지은. 그는 마지막회에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해수, 현대에 돌아와 광종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고하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특히나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이지은은 이준기, 강하늘 뿐만 아니라 지수, 남주혁 등과도 케미를 발산했다. 이 덕분에, 시청자에게 주연 커플 이외에도 새로운 러브라인으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비록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에 비해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이지은은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보보경심 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준기는 현재 이지은이 출연하고 있는 '호텔 델루나'에 특별 출연을 하기도.

이후 약 2년이라는 공백기 사이 이지은은 배우를 잠시 내려두고 음악 활동에 매진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돌아온 이지은은 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인생작을 만나게 된다. 동료 연예인들마저 '인생작'으로 꼽게된 '나의 아저씨'.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지은이 있었다.

이지은은 각박한 삶을 살아오면서도 흔들리지 않은 이지안 캐릭터를 그려냈다. 어린 나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진 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을 그리며 연기력의 정점을 찍었다.

이지안 캐릭터는 현실적이기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는 배우 이지은을 성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지은은 이지안 캐릭터를 반영한 의상을 선택하고 등장하면서, 캐릭터에 한껏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나의 아저씨'는 3.9%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화에서는 7.3%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덕분에 그해 이지은은 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이지은은 제6회 아시아태평양스타어워즈에서 종편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으며 제3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도 배우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여자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드라마 역시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나의 아저씨'는 이지은에게도 특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여러 스타들은 으레 연기력 논란과 편견에 시달렸다. 이지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 전까지는 완전히 편견에 벗어날 수 없었다. 이유는 그가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를 통해 그는 전 연령층에 고루 응원을 받게 됐다. 편견도 지워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낸 이지은은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2019년, 이지은의 도전은 계속됐다. 드라마 대신 넷플릭스에 문을 두드린 것.

이지은은 넷플릭스 '페르소나'를 통해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감독과 만났다. '페르소나'는 이지은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4개의 단편을 담은 것이다. 여기서 임필성 감독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이경미 감독은 '러브 세트', 김종관 감독은 '밤을 걷다', 전고운 감독은 '키스가 죄'를 통해 4색 이지은 매력을 담아냈다.

'페르소나'를 통해 영화배우로 거듭난 이지은은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이전에 연기자의 꿈이 있었다. 가수로 데뷔하고 여러 작품을 하면서 항상 진심으로 참여했다. 작품을 하면서 미숙했던 부분을 배워갔다"라며 연기의 욕심을 드러냈다.


감독들 역시 이지은의 가능성과 특유의 분위기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밤을 걷다'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이지은이라는 배우에게서 차분하고 나른하고 강한 삶을 사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던 터.


드라마와는 또다른 얼굴을 드러낸 이지은은 '페르소나'에 이어 또 한 번 도전했다. 바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다.

과거 업을 쌓고 호텔 델루나를 운영하는 괴팍한 사장이 된 장만월 캐릭터를 만난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 '페르소나'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제작발표회에서부터 밝은 캐릭터를 원했다는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냉철한 장만월을 연기하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나의 아저씨'에서는 단촐한 의상과 내추럴한 모습이 중심이었다면 '호텔 델루나'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과감한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지은은 장만월을 통해 화려함을 연기하는 동시에 달의 객잔을 시작으로 호텔 델루나까지 거쳐오며 축척된 세월의 쓸쓸함을 함께 연기하고 있다. 여기에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 여진구와도 티격태격 케미를 자아내며 시청자를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를 통해 안주 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나의 아저씨'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만월을 만났을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하다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추진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던 터.

그리고 그의 도전은 또 한 번 성공했다. 이미 첫방송 당시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7.3%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회 역시 7.6%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한 이지은은 이제 가수 아이유 못지 않게 배우 이지은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나의 아저씨'를 만나, '호텔 델루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여태 그의 노력과 도전으로 가득찼다.

안주하지 않는 배우 이지은이 앞으로 채워나갈 풍부한 필모그래피에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드라마 스틸컷 및 포스터, 아이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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