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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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유선 "헛수고 없다는 김해숙 선배님 조언, 큰 힘 됐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7.20 08:00 / 기사수정 2019.07.20 07: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배우 유선이 선배 김해숙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진범'(감독 고정욱)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최근 서울 팔판동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유선은 '진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 자체가 흥미진진했다. 제목 그대로 진범을 찾는 영화인데 등장인물이 모두가 의심을 살 만한 요소가 있으면서 용의선상에 오른다는 게 흥미로웠다. 평소 추리 소설을 많이 보고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도 마지막까지 누가 진범인지 짐작하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접하고 '이거 뭐지?' 싶더라. 오랜만에 탄탄한 스릴러가 나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중 남편의 살인 혐의를 벗기고자 하는 다연의 노력은 눈물겹다. 감정적으로 치닫는 연기가 많은 탓에 유선은 "뺨에 눈물이 마를 새 가 없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촬영이 타이트했는데 매일매일이 감정신이었다. 보는 분들도 지치치 않아야 하고 또 피로감을 느끼면 안 되기에 나름의 수위와 클라이맥스를 생각해서 연기를 했다. 다 같은 감정신이어도 어쩔 때는 너무 절실해 보여야 했다. 감정의 세분화를 위해서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는 아동학대 가해자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연속으로 감정 소모가 큰 캐릭터를 맡게 됐다. 유선은 "촬영은 '진범'이 먼저였다. 당시에 연기를 진하게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컸다. 좋은 호흡으로 촬영을 마친 덕에 '어린 의뢰인'에 한 번 더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선택한 것도 지난해 영화 두 편을 찍고 일상의 편안함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국민 딸과 스릴러 퀸을 오가는 활약에는 "주말 드라마가 영화로 보여줬던 제 강한 모습을 희석해주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유선은 "예전에 저를 보면 '어린 의뢰인' 잔상이 남는다고 무섭다고 하는 댓글을 읽었다. 그래서 제가 '빨리 주말드라마를 보세요'라고 답글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로 배우 유선의 색깔이 중화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제가 보기에는 굿타이밍이 아닌가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파트너 송새벽과의 호흡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선은 "몰입해야 하는 캐릭터라 부담이 많았다. 특히 새벽 씨와 저와의 캐릭터가 서로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 사전에 친해지는 게 좋을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새벽씨는 배우들과 친해지길 원해서 MT까지 가서 밤새 끊이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왔다. 이후에는 어떤 연기를 해도 서로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신뢰감이 돈독하게 쌓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구나 이번에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남편으로 나오는 오민석에는 "부부로 나오는데 애틋한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면회실 유리벽에서 처음 리딩하는데 부부가 싸움하는 것처럼 리얼한 호흡을 주고 받았다.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게 느껴졌다. 리허설에 가면 이 친구가 얼마나 몰입했는지가 느껴지는데 제가 그 에너지를 받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열정도 많은 친구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애정을 표했다. 

흥행 성적과 시청률을 걱정해야 하는 주연 배우의 고충도 토로했다. 유선은 "작품이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작품을 시작할 때는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선택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하는데 매번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지 않는다. 그런 데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며 "한때 제가 낙심해 있을 때 김해숙 선생님이 '어떤 작품이든 노력했던 것들은 다 쌓여서 내 것이 된다. 누적이 돼서 폭발하는 순간이 온다'고 말해주셨다. '헛수고란 없고 쏟았던 내 노력이 나에게 온다'는 말이 제게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선은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로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랑 작업한 감독님들이 '유선씨는 코미디를 해야 하는데'라고 하시더라. 또 의외로 검사, 형사 같은 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안 해봤다. 포스가 넘치는 걸크러시 역할이나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바람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쳐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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