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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돌직구 경보' LG 마무리 고우석이 울리는 9회 사이렌

기사입력 2019.07.15 00:56 / 기사수정 2019.07.15 18:4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고우석이 있어 LG 트윈스의 9회가 편해졌다.

고우석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2점 차로 넉넉하지 않은 리드였지만, 힘있는 직구로 삼성 상위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올 시즌 고우석은 마무리 옷을 입으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41경기에서 6승 2패 1홀드 18세이브를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 1.59로 압도적이다. '공만 빠르다'는 지난해의 아쉬운 평가를 넘어서 가장 어리지만 단단한 마무리로 성장하고 있다.

'호투 비결'을 묻자 고우석은 "최근 등판 간격이 넉넉했다. 3주간 연투가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힘을 잘 충전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 많이 써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부상 이탈한 정찬헌의 '대체 마무리'였지만, 금세 적응했다. "지난 2년간 루틴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한 그는 "올해 루틴이 정립된 것 같다. 9회 등판하니 쉬운 상황에 나가는 건 아니지만, 몸 푸는데 어려움은 없다. 완벽히 준비해서 나갈 수 있어 편하다"라고 전했다.

적응이 됐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고우석은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못하면 팀 분위기가 처진다' 생각하니 더 긴장된다. 카운트가 유리하다거나, 2아웃이라고 해서 마음을 놓지 않는다. (마음을 놓으면) 더 맞더라"고 나름의 노하우를 전했다.

150km/h의 구속을 쉽게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에 상대 타자들은 추풍낙엽이다. 그러나 고우석은 우쭐하기보다 마운드에서 자신을 더욱 다잡는다. 그는 "'내 공은 못 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언제든 맞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극한으로 나를 몰고 가는 게 힘을 더 끌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빼어난 활약 속 과거 LG 마무리였던 봉중근의 '사이렌'도 등장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우석은 "아직 많이 듣지 못했다. 10시 이후에는 (앰프를 사용할 수 없어) 또 못 듣는다. 자주 듣고 싶다"며 잦은 등판 열망을 드러냈다. LG의 약점으로 꼽혔던 뒷문을 강화시켰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잠시 그런 기간이 있었지만, LG 역사를 보면 좋은 마무리가 많았다"며 원조 '엘린이' 출신다운 팀 자부심을 뽐내기도 했다.

'임시 마무리'에서 시작했지만 아직 전반기를 마치지 않은 현재까지 18세이브를 달성했다. 고우석은 "운이 잘 따라줬고, 최일언 코치님이 잘 지도해주셨다. 지난해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 저번 시즌에 안 풀렸던 경기가 많아 올해가 더 잘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내니 팬들도 응답했다. 팬 투표로 당당히 생애 첫 올스타전을 경험하게 됐다. 고우석은 "팬 분들께서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가서 즐기기보단 전력투구 하겠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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