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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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지켜준 친구"...'사랑을 싣고' 홍록기, 40년 전 절친과 재회 [종합]

기사입력 2019.07.12 20:29 / 기사수정 2019.07.12 20:37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사랑을 싣고' 홍록기가 힘들었던 학창시절에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준 친구 김철민 씨와 재회했다. 

홍록기는 12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7년간의 부산 살이를 뒤돌아보며 40년 전 친구를 찾아 나섰다. 

이날 홍록기는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원래는 서울 은평구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11살 때 아버지 사업이 잘못됐다. 아직도 기억에 난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고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밤에 갑자기 어머님이 '짐을 싸라'고 했고, 쫓기듯이 부산으로 왔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 부산은 하와이 같은 존재였다. 가끔씩 놀러와서 맛있는 것을 실컷 먹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4학년 때부터 부산에서 힘든 생활이 시작됐다. 여관에서 1년 가까이 지냈다. 아버지는 서울에 계셨었고, 새벽 기차를 타고 가족이 부산으로 왔다. 아직도 여관 이름이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홍록기는 힘든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자신이 찾을 친구 김철민 씨에 대해 "서울에서 전학을 오면 사투리를 안 쓰니까 부산 친구들은 놀렸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 놀림 속에서도 믿음직하게 저를 케어해줬다. 친구지만 형 같은 느낌이었다. 당시 여관생활을 하는 제 어려운 상황을 유일하게 아는 친구였다. 같은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고등학교 때 헤어졌다"고 했다.  

그는 김철민 씨를 찾고 싶은 이유를 묻자 "제가 아빠가 되고나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됐다. 그러면서 과거에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떠올렸다. 제 인생에서 부산은 참 중요한 곳이었다. 그 시절을 잘 보냈기 때문에 지금처럼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다. 그 시절을 함께했던 철민이는 지금의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후 홍록기는 중학교 3학년 때 형이 수원에 있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혼자 부산에 남아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게 됐다. 홀로 멀리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시기를 보냈던 김철민 씨는 주말마다 두 사람의 아지트였던 홍록기의 옥탑방에 찾아와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아갔다고. 

그러나 홍록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레 발병한 경추척수증으로 김철민에게 인사할 새도 없이 가족이 있던 수원으로 떠나게 됐고, 그 후 병원에 1년 가까이 입원해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치료한 후 대학진학, 연예계 데뷔 등 정신 없는 세월을 보내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록기는 "어린 시절에는 제가 철민이에게 의지했고, 고학년이 되면서 철민이도 저한테 의지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아마 제가 연락도 없이 헤어진 것에 대해 상실감이 있었을 것 같다. 만나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제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홍록기는 김철민 씨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치과의사가 된 김철민 씨. 두 사람은 보자마자 포옹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홍록기는 "왜 이렇게 늙었나"라고 장난을 쳤고, 김철민 씨 역시 "너가 내 동생 같다"면서 웃었다. 김철민 씨는 "아이가 셋이다. 첫째가 대학생이 됐고, 둘째는 중학생, 막내가 초등학생"이라고 근황을 알렸다. 

김철민 씨는 '혹록기는 어떤 친구였냐'는 말에 "너무나도 착했고, 재밌었던 친구다. 끼가 많았고, 연예인의 재능이 있었다. 연예인이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저를 기억해주고, 찾고, 이렇게 연락이 온 것이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철민 씨는 "어느날 옥탑방에 갔더니 없더라. 혼자 기다렸고, 다음주에 또 갔다. 그런데 계속 없어서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다. 놀라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걱정이 됐다. 왜 갑자기 없어졌는지. 친구들도 사라진 이유를 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홍록기를 향해 "진짜로 반갑다. TV에서만 보다가 바로 옆에서 만질 수도 있고,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우리 집에 놀러와라"고 했고, 홍록기는 "어린 시절에 함께 잠을 자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저를 공기처럼 지켜줬던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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