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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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감독님부터 박소담까지…사랑하고 존경하는 '기생충' 팀"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6.22 16:20 / 기사수정 2019.06.22 16:0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기생충' 속에서 장혜진의 가족으로 등장하는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각자의 개성을 만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장혜진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기생충' 팀'이라고 남다른 애정과 팀워크를 얘기하며 "제 부족한 점을 같이 끌어주고, 힘들면 옆에서 도와주셨었죠. 마치 연극 현장처럼 정말 끈끈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 중심에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자리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 또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자 부담이었죠"라고 전한 장혜진은 "잘하고 싶기도 했고, 괜히 제가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락가락했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15년 전에 '살인의 추억' 때, 봉준호 감독님이 제게 연락을 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제 일이니까 기억하잖아요.(웃음) 제가 연기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고, 휴가를 내고 가야 하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생업을 포기하고 올 정도는 아니다, 이 영화가 잘 되면 더 좋은 영화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었죠. 그 이후로 '괴물'이 나오고 하는 것을 보며 '그 때 휴가라고 내고 갈 걸' 싶었어요.(웃음)"

봉준호 감독의 디렉션은 '그 사람의 감정을 더 느끼게 해주고 싶고 그 마음을 좀 더 표현해주고 싶다. 말이 줄어들더라도 진솔한 감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장혜진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었다.

"정말 만날 때마다 감독님이 '충숙이는 이랬겠지, 저랬겠지'라고 말씀해주시면, 마치 세뇌 당하듯이 흡수가 됐던 것 같아요.(웃음) '모든 것이 감독님 계획 하에 있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착착 맞아떨어졌었죠."


부부 연기를 한 송강호에게는 "선배님만의 에너지가 있다"며 "정말 연기할 때 편안하게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대사를 해도 다 받아주시고, 그만큼 주고받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저를 충숙 역할로 존중해주시고, '정말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들과 딸로 나온 최우식, 박소담에게도 마음으로 다가갔다.

"우식 씨와 소담 씨에게 제가 부탁을 했었죠. '내가 데뷔한 지 오래 됐고 선배이고 누나긴 하지만, 이렇게 큰 역할을 처음 해봐서 정말 카메라도 낯설고 아무것도 모른다. 많이 도와달라'고요.(웃음) 특히 제 소담 씨는 한예종 후배이기도 하잖아요. 셋이 삼각형 모양으로 정말 끌어안고, 그렇게 '잘하자'고 격려했었어요."

연교 역의 조여정과 문광 역의 이정은에게도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조여정 씨는 정말 '엄지 척'이에요.(웃음)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요. 정말 놀랐었죠. (이)정은 언니는, 정말 평생 따라다니고 싶어요. 연기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요. 칸영화제에서도 같이 숙소를 썼는데, 언니 역시 차근 차근 단계를 제대로 밟아오신 분이라 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될 지 저만큼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감사하죠."

"보통 현장이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고 하잖아요, '기생충' 팀은 과정과 결과 둘 다 좋으니 더할 나위 없는 것이죠"라며 환한 웃음을 지은 장혜진은 자신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준 '기생충'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너무나 감사한 작품'으로 남겼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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