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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 차인표·전혜림 감독 "조수원 암투병, 앞세우고 싶지 않았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6.07 16:38 / 기사수정 2019.06.09 10:0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차인표 전혜림 감독이 '옹알스'를 촬영하며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개그맨 조수원의 이야기를 앞세우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옹알스'는 대한민국은 물론 영국, 호주, 중국 등 전 세계에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오랜 소원이자 꿈인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은 "옹알스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됐다"며 "정확히는 (조)수원씨 때문이었다. 수원씨가 아프고 옹알스 멤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들려줘 응원이 되길 바랐다"고 의도를 전했다. 

차인표의 영화감독 도전은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그는 "제가 영화 대본을 쓰는 걸 좋아한다. '타워' '화려한 휴가'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저랑 친해서 그 양반한테 영화 연출을 공부하면 어떨까 상의했더니 현장 경험이 많으니 일단 찍어보라고 했다. 안 하는 것보다 해보는 게 낫지 않나. 제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옹알스'는 조수원 때문에 기획됐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조수원의 암투병이 주가 되지 않는다. 전혜림 감독은 "수원 씨 이야기를 (흥행을 위해) 앞세우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아픔을 내세워서 이야기를 담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켜보니 옹알스 멤버들은 함께 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하더라. 옹알스의 팀워크를 중점으로 이끌어나가자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리더 조수원이 투병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가 꿈을 잃지 않고 라스베이거스 도전을 해냈다면 좋았겠지만 영화는 관객들이 원하는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한다. 다만 그들이 왜 도전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 과정에 주목하며 먹먹한 감동을 남긴다.

차인표 감독은 "우리는 극영화가 아니지 않나. 그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쫓아가다 보니까 도전은 늦춰지고 대신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형식으로 바뀌어갔다"고 털어놨다. 전혜림 감독 역시 "중간부터 라스베이거스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주길, 새로운 모습을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길 바랐다. 끝없는 기다림이었고 그런 과정을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기획자인 저의 실수도 있었다. 처음 옹알스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12년 전 에든버러에 진출했을 때 낮에는 공연하고 밤에는 고기 불판을 닦아서 시작했다고 하길래, 라스베이거스에 간다고 하면 불판을 닦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투병도 하고, 각자의 가족도 생겨서 전세금도 내야 하는 현실적인 삶이 생겼다. 이들에게 빨리 노력하라고, 왜 노력하지 않냐고 다그칠 수 없는 것 아닌가. 처음에는 기획에 따라 몰아갔던 부분이 있었지만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중간에 촬영팀을 해산하고 1달가량을 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벅찬 엔딩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메시도 전했다. 전혜림 감독은 "저 역시 연출자로서 이렇게 엔딩을 맺으면 반감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특별할 것 같지만 특별할 것 같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을 보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고, 차인표 감독은 "성공하는 카타르시스가 없는 건 맞지만 현실에 대한 공감과 여운은 가져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감독이 영화를 봐준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전혜림 감독은 "단순히 재밌게 잘 봤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고 했고, 차인표 감독은 "극 영화가 아니라 옹알스에 집중한 다큐이지 않나. 관객 여러분들이 영화를 보고 옹알스를 검색하고 이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반응이었으면 성공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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