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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30대여서 좋아…확신·소신·책임감 생겼어요"[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05.31 10:00 / 기사수정 2019.05.31 10: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억울하고 원통한 ‘을’들을 위로한 통쾌한 드라마였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 조진갑의 전 아내 형사 주미란(박세영) 일당이 갑질 악덕 사업주들을 응징하며 1일 1사이다를 선사해 인기를 끌었다.  

“‘조장풍’ 자체가 조진갑의 히어로물이었는데 중간부터 제가 구원투수라고 느꼈어요. 중요할 때 나타나 도와주고 나도 이 팀에 참여하는 것 같아 희열을 느꼈죠. 1회마다 사이다를 줬잖아요. 물론 (갑들을) 열심히 감옥에 넣어도 다시 나오긴 했지만 한 번에 시원함을 터뜨렸죠. 조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이모, 저 나쁜 놈들은 이제 없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 친구도 ‘조장풍’은 사이다가 계속 있어 시원해서 본다는 반응을 보내줬어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작품을 추가한 박세영은 올해 데뷔 8년 차 배우다. 2011년 드라마 ‘내일이 오면’으로 본격적으로 배우로 데뷔했다. ‘신의’, ‘학교 2013’, ‘지성이면 감천’, ‘이웃집 꽃미남’, ‘기분 좋은 날’, ‘내 딸 금사월’, ‘귓속말’, ‘돈꽃’, 영화 ‘패션왕’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을 남겼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 했고 2002년 ‘어사 박문수’에서 단역을 했어요. 그런데 유승호 씨 같은 아역 배우들처럼 활동한 건 아니었어요. 안양예고를 다닐 때는 촬영 외에는 미팅이나 다른 활동을 하기 힘든 환경이어서 연기를 쉬었고요. 대학교 때도 연이 없다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2011년 방영한 ‘내일이 오면’으로 데뷔했어요. 주말드라마라서 10월부터 4월까지 길게 방송됐거든요. 전 1월에 투입된 거여서 정확한 데뷔연도는 2012년이에요.” 

선악을 자유롭게 오고 가는 게 박세영의 장점이다. ‘내 딸 금사월’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독한 악녀 오혜상 역을 맡아 존재감을 뚜렷이 남긴 그는 ‘뷰티풀 마인드’, ‘귓속말’, ‘돈꽃’을 거치며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나갔다. 이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 걸크러시 넘치는 워킹맘이자 형사로 변신해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오혜상이 되게 셌어요. ‘귓속말’할 때도 댓글을 잘 안 보는 편인데 간혹 보면 ‘오혜상 갑자기 재벌집으로 들어갔네’라고 달리더라고요. 그래도 ‘돈꽃’ 하면서 오혜상 이미지가 지워진 것 같고 ‘조장풍’을 하면서는 아예 오혜상 이야기를 안 들었어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죠.”

박세영은 1988년생으로 올해 32살이다. 배우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서른 살이 빨리 되고 싶었거든요. 20대는 어떤 실수도 잘못도 용납될 수 있는 나이지만 그만큼 무언가 했을 때 주위에서 덜 믿어주고 제가 느끼는 책임감도 훨씬 적잖아요. 틀려도 되니 소신 있게 밀어붙여도 되는, 그렇게 존중되는 나이가 30대가 아닐까 했어요. 그래서 30대가 될 때 기대가 많았고 하고 싶은 걸 다 하겠다는 마음에 너무 좋았죠. 집에서 막내기도 했고 늘 아기 취급을 받았거든요. 이제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내가 틀린 게 있으면 당연히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배우로서도 더 깊이 있게 연기하고 내 걸 밀고 나갈 수 있는 확신, 확고함이 생기는 때인 것 같아요.”

30대에 접어든 만큼 열애,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아직 공개 열애를 한 적은 없고 결혼 역시 아직은 이르단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인 모습이 실제 저와 비슷해요. 감정이 드러나 티가 다 난대요. 만약 드라마를 같이 하다가 만나게 되면 티가 날 것 같아요. 아직은 드라마 안에서는 한 번도 그래 본 적 없네요. 결혼은 늦게 할 것 같아요. 언니 둘이 아이가 둘씩 있어요. 언니가 일찍 결혼해 첫째 조카가 초등학교 5학년이고 막내 조카는 2살이에요. 언니들의 결혼 생활과 조카를 많이 지켜봤어요. 힘든 모습을 간접적으로 봐서 지금은 할 마음이 없어졌어요. (웃음) 반면에 언니를 보면서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고요. 스무살 때부터 형부도 있고 조카도 있어 이번에 엄마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박세영은 “연기가 즐겁고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어떤 일을 하든 즐기는 자를 이길 순 없을 터다. 작품마다 존재감을 남기는 그가 또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지 궁금해진다. 

“‘돈꽃’이 끝나고 1년 쉬다가 ‘조장풍’으로 작품을 다시 한 거여서 공백기가 있었어요. 이번에 다시 일하면서 일이 이렇게 즐겁고 재밌더라고요. 공백기는 제가 선택한 거였어요. 이 일이 좋아서 쉰 거거든요.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면 어디가 다쳤는지 점검할 수 없으니 그럴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다시 일을 시작해 좋았고 또 새롭고 좋은 작품이 오면 많이 하고 싶어요. 에너지가 생겨 어떤 일을 하던 다 즐겁게 신나게 시작할 것 같아요. 올해는 뭐든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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