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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곧 신하균, '하균神'의 클라스는 영원하다 [★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04.28 02:3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무슨 짓을 해서라도 범인을 잡는 시한폭탄 우태석 형사(MBC '나쁜형사)에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속 형사들의 수사 본능을 자극한 두목 이무배까지, 2019년 상반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한 신하균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로 돌아온다. '열일'로 바쁜 한 해를 보내는 신하균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봤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감독 장진)로 데뷔한 신하균은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에서 국군 이수혁(이병헌 분)과 우정을 나누는 북한군 병사 정우진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의문의 총기사건의 희생양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그해 제2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8회 춘사대상영화제 남우조연상, 제3회 디렉터스컷 남자신인연기상을 휩쓸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장르가 곧 신하균'이라는 말처럼 신하균의 연기 변신은 데뷔 초부터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2001년 영화 '킬러들의 수다'(감독 장진)에서는 킬러 정우 역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데 이어 2002년 영화 '복수는 나의 것'(감독 박찬욱) 속 신부전증을 앓는 누나를 둔 선천성 청각장애인 류로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초록색 염색 머리는 신하균을 떠올리게 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2003년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는 신하균과 B급 영화가 만났을 때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극중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처할 거라고 믿는 병구를 연기한 실감나게 연기했고, 신하균은 제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2006년 '예의 없는 것들'(감독 박철희)에서는 혀가 짧아서 말을 하지 않는 킬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굵직한 작품들로 주목받은 시기도 있었다. 신하균이 국군 장교로 출연한 2005년 영화 '웰컴투동막골'(감독 박광현)은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고, 박찬욱 감독과 재회한 '박쥐'(2009)는 제62회 칸영화제 공식 부문인 경쟁부문에 초대되며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박쥐', '고지전'(감독 장훈), '악녀'(감독 정병길)에 이르기까지 김옥빈과 파트너로 만난 작품은 유독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악녀'는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두 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는데 신하균은 아쉽게도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한편 그는 김옥빈에 대해 "눈빛만 봐도, 어떤 연기를 해도 잘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깊은 신뢰를 표했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하는 배우가 바로 신하균이다. 2001년 KBS 2TV '브레인'에서는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지닌 뇌 질환 전문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을 연기했고, '신하균 앓이'를 부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해 연말에는 파트너 최정원과 베스트커플상을 비롯해 네티즌상, 연기대상까지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대상은 당시 월화미니시리즈 주연 최초로 받는 대상이기도 했다.

쉼 없는 작품 활동과 뛰어난 연기력은 '믿고 보는 신하균',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탄생시켰다. 최근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첫 천만영화에 오른 '극한직업'에서는 카메오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잔혹한 캐릭터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해 MBC 최우수연기상을 안겨준 드라마 '나쁜형사' 역시 신하균의 클래스를 증명한 작품으로 꼽히며 호평을 받았다.

신하균이 다시 스크린으로 컴백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인 세하 역을 맡은 그는 겉으로 보기엔 까칠하지만 동생 동구(이광수 분)을 위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인물을 연기한다. 신하균은 최근 인터뷰에서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닌 편견 없이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서 좋았다"며 "나 역시도 부족해서 그런지 소외된 사람들에게 끌린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배우 신하균이 보여줄 새로운 이야기에는 어떤 감동과 공감이 담겨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드라마 영화 스틸컷, NEW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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