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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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세젤예 김소연은 늙지 않는다[★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04.14 11:30 / 기사수정 2019.04.14 12: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랜 기간 롱런하는 배우 김소연의 활약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12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가운데 김소연은 강미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회사에서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세젤예' 미모를 지닌 커리어 우먼의 매력을 보여주지만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 앞에선 무장해제 되는 둘째 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김소연의 연기력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1994년 데뷔 이후 여러 작품에서 내공을 쌓았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미스 빙그레로 선발된 뒤 SBS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에 출연했다. 김희선, 박지윤, 이정재, 이민우, 이의정 등 스타들을 배출한 드라마다. 보조 출연자로 따라나선 김소연은 현장에서 주연으로 발탁됐다. 중학생이지만 성숙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김소연은 그해 ‘딸부잣집’에서 초콜릿을 먹으며 말썽을 피우는 문제아 혜리를 연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KBS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받기도 했다.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겉모습 때문에 왜 어른에게 아역상을 주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잘 알려졌다.

이어 이휘향과 모녀로 출연한 단막극 ‘두 여자와 함께한 여름’과 이민우와 출연한 ‘민우 대 민우’, ‘컴백홈’에 연속 캐스팅되며 주가를 올렸다. 당시 큰 인기를 끈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유행에 맞춰 만든 드라마인 ‘컴백홈’에서 반항아 여고생 역을 맡아 눈도장을 받았다.

1996년에는 차인표, 구본승, 이휘재 등 군 복무 중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병영드라마 ‘신고합니다’에서는 차인표의 상대역으로 발탁,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엄마는 못 말려’, ‘도시남녀’, ‘가슴을 열어라’, ‘일곱개의 숟가락’을 거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도시남녀’에서 17살의 나이에 9살 많은 김남주와 친구로 나왔다.

하이틴 스타였던 정준과 함께한 영화 ‘체인지’(1997)를 빼놓을 수 없다. 김소연은 열등생과 번개를 맞고 몸이 바뀌어 곤욕을 치르는 모범생 역할을 맡았다. 사춘기 남고생과 몸이 바뀐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해 부잣집 아들과 그 집 양자, 운전기사 딸 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룬 '예스터데이'에서 김소연은 여고생 시절부터 20대 중반까지를 연기했다. 실제로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만 한참 연상인 이종원과 이성재 사이에서 애틋한 사랑연기를 펼쳤다.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는 똑 부러지는 의사로, 드라마 ‘사랑해사랑해’에서는 정신지체아로, ‘승부사’에서는 거친 소매치기 역으로 출연하며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1999년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 '광끼' 등에서도 김소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브의 모든 것’은 김소연의 인생작 중 하나다. 장동건, 채림, 한재석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에서 출세욕에 불타는 아나운서 허영미로 분했다. 성공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여자지만 매력적인 팜므파탈 악녀였다. 똑 부러지는 연기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아 스타덤에 올랐다.

덕분에 ‘엄마야 누나야’의 주인공 자리도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장미희의 딸이자 고수와 이란성 쌍둥이로 나와 호연했다. ‘그 햇살이 나에게’에서도 어촌에서 태어나 쇼 호스트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섰다. 

‘삼총사’(2002), ‘2004 인간시장’(2004), ‘가을 소나기’(2005)까지 달려왔지만 이후 3년간의 공백을 가졌다. 2013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슬럼프 때는 모든 게 끝난 것만 같고 왜 내 길만 가파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김소연은 2008년 ‘식객’, 2009년 ‘아이리스’, 2010년 ‘검사 프린세스’로 재기에 성공했다. ‘식객’에서는 원로한 요리 고수의 따뜻하고 지혜로운 오른팔로 등장했다. ‘아이리스’에서는 긴 생머리를 싹둑 잘랐다. 어떤 위험에도 거침없이 몸을 날리는 첩보원 김선화로 변신했다.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몸개그가 주특기인 공주병 신임 검사지만 사랑스러운 마혜리로 열연했다. 김소연의 패셔너블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닥터 챔프’, ‘아테나:전쟁의 여신’, ‘대풍수’, ‘아이리스2’, ‘투윅스’, ‘로맨스가 필요해3’, 영화 '가비' 등 다양한 작품에 임했다. ‘투윅스’에서는 사명감 넘치는 열혈 검사 박재경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 소화했다.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는 현실적인 여자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홈쇼핑 패션MD로 솔직한 연애담을 그렸다.

2016년 '가화만사성'에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13년 차 주부이자 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여자로 분해 절절한 감정을 쏟아냈다. 2016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생애 첫 대상을 받은 것은 물론 함께 출연한 배우 이상우와 실제 결혼까지 골인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일밤-진짜 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예능 '복면가왕', 'SNL 코리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연기자로서는 성숙한 분위기를, 예능에선 이와 상반되는 귀여운 면모로 사랑받았다.

특별출연도 범상치 않았다. 2017년 ‘보그맘’에서는 죄수복 차림에 파격적인 염색머리를 한, 최여진의 과거 교도소 동기 역을 맡아 짧지만 강한 인상과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시크릿 마더’에서는 송윤아와 워맨스 스릴러를 완성했다. 하고 싶은 건 일단 내지르고 보는 김은영과, 차분하고 반듯한 입시대리모 리사 김을 오가는 극과 극의 연기를 보여줬다.

김소연은 현재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주말 안방 시청자를 찾고 있다. 박선자의 둘째 딸로 미모에다 대기업 부장 스펙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캐릭터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친엄마와 길러준 엄마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물로, 이질감 없이 연기하고 있다. 까칠한 듯 보이지만 회사 후배이자 친엄마 전인숙(최명길)의 의붓아들 한태주(홍종현)와 썸 기류를 형성하며 다음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뒤 안티팬들의 미움도 받았고 화려한 전성기부터 슬럼프, 재기까지 모두 겪었다. 어느덧 데뷔 26년 차 배우 김소연은 변함없는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재진행형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한 기운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앞으로의 연기 행보도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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