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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마→여동생"…'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경험한 '눈부신 처음'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2.11 16:4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스 김주애 기자] 배우 김혜자가 '눈이 부시게'를 통해 수많은 처음을 경험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 김석윤 감독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다.

이날 김혜자는 "연기 인생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이 드라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가 해 온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그래서 그 새로움에 설렜다"며 "25살이 갑자기 70대로 변하는 설정은 소설에서도 잘 못 본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분들이 '저럴 것 같다'고 느낄 지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김혜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졌지만, 이를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늙다가 한순간에 70대가 되어버린 김혜자를 연기한다. 25살의 김혜자는 한지민이, 70대로 늙은 김혜자는 김혜자가 연기한다. 김석윤 감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내세워서 시청자분들이 느끼는 감흥이 크길 바랐다"고 극중 배역 이름을 김혜자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김혜자는 25살 한지민의 70대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서 감사하다고는 생각했다. 연기를 할 땐 한지민의 연기를 보고, 내가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한 건 없다. 젊은 혜자가 처한 상황과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나는 내 상황에 집중해서 했다. 시청자분들이 같은 여자로 봐주시길 바랄 뿐이다"고 소개했다.

한지민은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선생님 때문이었다. 대본의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지만, 굉장히 짧게 나오는 역할일지라도 선생님의 젊은 시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영광이었다. 그것도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면서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어릴 때부터 늘 브라운관에서 뵈어 온 '국민엄마'와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생님께서 버릇처럼 하시는 습관, 제스처가 어떤 게 있을까를 유심히 본 다음 감독님께 여쭤보고, 따라해보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한 김혜자 "한 사람이 두 역을 하는 거지만, 마음은 언제나 한지민이다. 외모만 70대지, 마음은 25살이다. 이럴 때, 사람의 말투같은 건 갑자기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목소리에도 세월이 묻는다. 그래서 말투가 심플하지 않아 진다. 젊은 사람의 이야기는 명쾌하다. 그런 걸 표현해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말이 느리니까 빨리 해보려고 애썼다. 어쩔 때는 너무 빨리하려다보니 대사가 뭉개진 적도 많았다"고 2인 1역을 위해 노려한 점을 설명했다.

이어 한지민 역시 "처음 우려됐던 건 싱크로율이다. 사실 내가 노력해야하는 것보다 선생님이 훨씬 연구를 해주셔야 했다. 나는 25살 혜자를 있는대로 젊게 표현하면 되는데,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들어버린 25살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나에게 맞춰주신 부분이 많았을 거다. 내가 너무 배려없이 말을 빨리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25살을 연기하는 김혜자, 그렇기에 처음으로 겪는 것들이 많았다고. 극중 김혜자는 인터넷 방송을 하는 오빠 영수(손호준 분)때문에 인터넷 방송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혜자는 "인터넷 방송이 있다는 걸 이걸 하면서 처음으로 알았다. 그래서 그걸 할 때 NG도 많이 나고 시릿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서 당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조어도 처음 보는 게 많았다며 "신조어는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말을 다 줄여서 할까라고 생각을 했다. 이러다가 말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이제 신조어를 보면 무슨말을 할지 알 것 같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생소한 첫 경험들은 김혜자가 NG를 내는 상황으로 연결됐다. 그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러다보니 잘 안돼서 버벅거리기도 하고 이 드라마하면서 NG를 제일 많이 냈다"고 이야기했다.

손호준, 김가은도 이번 작품을 통해 대 선배 김혜자를 여동생 또는 절친으로 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이에 대해 손호준은 "선생님과 한지민을 대할 때 차이점을 두지 않고 연기했다. 어차피 나한텐 동생이다. 그대로 영수로서 연기를 했다"며 "평생 소원이 여동생을 갖는 것이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안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과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누가 더 여동생 같았냐는 질문에는 "사실은 내가 선생님과 처음 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리고 선생님을 막 다뤄야해서 걱정을 많이했다. 선생님께서 편하게 잘 해주셔서 선생님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혜자 역시 "오빠가 없어서 오빠라는 소리를 해본적이 없었다. 극중 영수한테 오빠라고 불러보니 오빠라는 말이 이렇게 다정한 말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손호준 씨가 까부는 것 같으면서도 누구의 말도 허투루 듣지 않은 진중한 배우다"며 '오빠' 손호준과의 특별한 케미를 자랑했다.

절친 역의 김가은은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한다는 소리만으로도 떨리고 긴장이 됐다. 친구사이니까 자연스럽게 이름을 불러야했다. 그래서 다른 대사보다도 '혜자야'라고 부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선생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편했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김가은과 친구라고 이야기할 때가 제일 무난했다. 김가은이 정말 싱그럽고 예쁘지 않나. 이런 배우와 친구라고 할때마다 손이 오그라들었다"고 하면서 "내가 거지같이 했어도 찰떡같이 봐주시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1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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