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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신의 퀴즈' 류덕환 "윤주희와 러브라인? 멜로에 조심성 있었죠"

기사입력 2019.01.16 08:00 / 기사수정 2019.01.16 01:2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류덕환이 '신의 퀴즈' 속 러브라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인근 한 카페에서 OCN '신의 퀴즈:리부트' 주인공 한진우 역을 맡았던 류덕환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류덕환은 배우 김재욱과의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평소에도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 특히 김재욱은 '신의 퀴즈:리부트' 최종화에서는 AI로 특별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덕환은 "처음에 현장에서 제가 먼저 찍고 나중에 재욱이 형이 촬영을 했다. 원래 '먼저하는 사람이 장땡'이라고 하지 않나. 제 멋대로 애드립도 치고 장난도 쳤다. 형은 거기에 맞게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류덕환은 김재욱의 특별출연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저는 항상 형에게 1번 동생이 되고 싶다. 그정도로 감사한 사람이다. 재욱이 형이 저희 드라마 카메오로 출연해준 것은 형의 멋진 안목이 있었다. 형이 '손 the guest' 출연을 고민할 때 저에게 많이 물어봐줬다. 형이 저를 동생으로 대할 땐 편하게 대해주지만 선배나 배우로 대해줄 땐 또 리스펙트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게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손 the guest'도 OCN이고 형도 장르물이 처음이었는데 저에게 그렇게 물어봐주는 건 '신의 퀴즈'를 인정해주는 마음이라고 느꼈다. 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항상 형은 저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빨리 넣어줘. 나도 출연할래' 이렇게. 그래서 저도 작가님과 감독님께 이 이야기를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김재욱이라는 인물을 신의 퀴즈에서 어떻게 초대해야 더 시너지를 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가볍게 나올 수 있었지만 감독님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한 신이라도 만들어내서, 초대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그 장면이 탄생했다. 재욱이 형도 이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저를 믿고 출연해주신 부분이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땐 OCN에 대한 감사와 '신의 퀴즈'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어 출연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멋지게 더 해주신 것 같다"

'신의 퀴즈:리부트' 말미에는 한진우(류덕환 분)이 강경희(윤주희)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극중에서 "두 사람이 도대체 언제 결혼하냐"라는 원성 아닌 원성(?)이 있기도 했던 상황. 

류덕환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듯 웃으며 "결혼하는 장면이 나와도 웃기다. 저희가 희귀병 다루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멜로에 대한 조심성이 항상 있었다"고 설명했다.

"분명히 원하시는 부분이 있고, 두 사람이 두터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간혹 보여드리긴 했지만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 이 사회의 불만 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러브라인이 그려진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작가님들이 선을 잘 지키면서 예쁜 모습을 절묘하게 잘 보여준 것 같다. 지금의 적정선이 있어서 시청자 분들도 애타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신의 퀴즈'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이해해줄거라고 믿었다"

또한 "멜로는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다. 사실 저희끼리도 마지막까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어야하나'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하지만 혁전 복지원 이야기가 커졌다. 그런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무드가 그렇게 가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프러포즈 정도 나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도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류덕환은 '신의 퀴즈:리부트'를 마무리하고 또 한 번 열일을 이어가게 됐다. 김동욱과 함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근로감독관을 연기하게 됐다. 군 제대 후 '미스 함무라비', '신의 퀴즈', '국가부도의 날'에 이어 그는 에이스 변호사 우도하 캐릭터를 연기한다.

류덕환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어느 쪽에 속해있는 사람인가, 또 다른 정의실현인가'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캐릭터 때문에 선택한 건 아니다. 처음에 두 작품 드라마 연달아서 하면서 좀 쉬고 싶었다. 너무 달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에서도 작품이 재미있을거라고 추천을 해줬다. 저는 처음에 읽었을 때 큰 공감을 느끼지 못해서 '내가 할 작품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로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어머니가 사회 지원을 받아서 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 얼마전에 근로감독관과 마주하셨다. 근로감독관을 만나기 전에는 굉장히 권력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만난 후에 어머니는 '굉장히 불안정한 직업이구나. 불분명한 성격을 가진 직업이구나'라고 생각하셨다더라. 그런 사람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복합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최근 들어 한동안 수면 아래 감춰졌던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수면으로 올라오고 공론화되고 있는 부분도 많지 않나. 어머니는 제 '1번 시청자'로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어머니가 '고구마냐 사이다냐' 물어보시고는 제가 '사이다'라고 했더니 '마셔'라고 하시더라. 하하. 어머니의 말을 듣고 충분히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선택했다"


'미스함무라비', '신의 퀴즈', '국가부도의 날'까지. 유독 사회문제를 다루는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류덕환. 하지만 그는 특별한 이유 대신 '마음이 동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가 마음을 가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자꾸 가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서 나를 대입시킬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다 보니 더 마음이 끌린다. 당연히 '로맨틱코미디'도 하고 싶고, 어렵게 다가가지 않는 영화도 많이 하고싶다. 하지만 그런 류의 드라마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더 출중한 분들이 더 잘한다. 저는 아직 그런 자신감은 없는 것 같다. 제가 봐도 그런 사람들이 나오면 더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아직 아닌 것 같다. 나중에 '해볼까?'하는 욕심이 생긴다면 그때 해보고 싶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OC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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