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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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연대 "이기흥 회장 사퇴 촉구, 성폭력 문제 책임져야"

기사입력 2019.01.15 12:12


[엑스포츠뉴스 방이동, 조은혜 기자]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성폭력 사건을 방관하고 방조했다'며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제22회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기흥 회장이 참석,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이사회에 앞서 정문 앞에서는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체육계연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대는 "지난 8일 언론을 통해 드러난 조재범 성폭력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분노로 술렁이고 있을 때, 대한체육회는 '체육계 성폭력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수치 중심의 성과 홍보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조재범 성폭력 사건의 사건발생 장소 중의 하나로 지목된 곳이 바로 진천선수촌이다. 선수촌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편하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곳이고, 국가대표 소집과 훈련, 선수촌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는 기관이 바로 대한체육회"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우리는 대한체육회장의 직무유기를 규탄한다"며 "대한체육회장은 조재범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공적 직위를 갖고 있는 모든 이를 대표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체육계에서 반복되어 온 성폭력 사건을 방관, 방조한 직접적인 책임이 바로 대한체육회에 있다"고 개탄했다.


가해자의 개인적인 일탈인 양, 뻔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사과와 약속 이전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출발점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체육계연대의 주장이었다.

또한 연대는 이 회장의 임기 초기 선수촌 탈의실 몰카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응, 지속적으로 제기된 비위자에 대한 면죄부 부여, 선수촌장의 러시아 곰 사냥, 선수촌 음주 파문 등을 지적하며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것은 체육계의 만연한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 체육, 문화시민운동 단체는 여성, 인권, 법률단체들과 함께 공동대책위우너회를 구성해 체육계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정책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체육계의 적폐를 청산하고, 모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스포츠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체육계연대는 이사회가 열리는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 앞에서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과 함께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시위대와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바꾸어 이사회장으로 들어섰고, 이로 인해 취재진이 엉키며 혼잡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방이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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