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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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②] 이희경 "母 식당 단골이었던 남편, 제겐 '키다리 아저씨'죠"

기사입력 2018.11.24 08:00 / 기사수정 2018.11.23 16:5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시작은 KBS 2TV '개그콘서트' 속 '헬스걸'이라는 코너 때문이었다. '헬스걸'은 개그우먼 이희경과 권미진이 몸짱 개그맨 이승윤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코너. 두 사람은 평소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매주 방송을 통해 실제 몸무게를 공개하며 체중을 감량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단관리를 한 이희경은 '헬스걸' 코너가 진행되는 동안 87.5kg에서 54.7kg까지 약 32.8kg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통해 아름다운 몸매를 갖게 된 이희경은 지난 2016년 4월, 7살 연상의 연인과 결혼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정식 데뷔한 뒤 '개그콘서트'에서 '헬스걸', '희극 여배우들', '시청률의 제왕', '누려', '취해서 온 그대' 등의 코너에 출연하면 인기를 누린 이희경은 현재 EBS '왕초보 영어'를 진행하며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Q. 방송 활동이 이전보다 뜸해졌어요. 

"'개그콘서트' 때 방송, 개그를 하는게 행복하고 좋았는데 내가 '개그콘서트' 출연 마지막 무렵쯤 라디오를 많이 하게 됐다. 정말 매력적이고, 출연료는 많이 받지 못해도 실시간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청취자들이 삶의 지혜를 주실 때도 있고, 내가 그때 방송하면서 지쳤던 마음을 라디오 하면서 회복 받는 느낌을 받았다. '취해서 온 그대'라는 코너를 마지막으로 새 코너를 짜야하는데 잠깐 라디오 하면서 휴식하고 싶었는데 DJ를 하다보니 라디오에 홀딱 빠졌다. 하지만 늘 마음의 고향은 '개크콘서트'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메모하고 검사받고 싶은 아이템도 있는데 미뤄졌던 것 같다. 정말 신기한게 젊은 친구들은 '왜 방송에 안나오냐'고 하는데, 주부님들은 라디오, 아침 방송에 자주 나오니까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3년이 흐른지 몰랐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Q. 개그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건가요.

"모든 코미디언들이 늘 한켠에 그 마음이 있을 것이다. 한켠으로 무대를 꿈꾸지 않을까 생각든다."

Q. '개그콘서트' 복귀에 대한 생각도 있나요.

"언젠가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유미 선배님이 다시 '개그콘서트'에 나오시는데 내가 신인이 됐을 때는 안계셨다. 내가 강유미 선배님 개그를 정말 좋아해서 롤모델처럼 삼았던 분이었는데 선배님이 돌아오신 것 보고 나도 가서 선배님과 한 번 같은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경조사 때 선배님을 만나면 '선배님이랑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선배님도 내가 본인 개그를 좋아하고 따라가고 싶어하는 걸 알고 계실 것 같다. 내게는 연예인이다. 강유미, 김현숙 선배님처럼 연기파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정말 멋진 것 같다."

Q. '개그콘서트'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아요.

"'개그콘서트'가 잘 나간다고 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나가는 것은 더이상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개그콘서트'가 재미있다는 명맥을 견고하게 해주고 싶어서 돌아가는 것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선배님들에 비하면 내가 돌아가도 미미한 존재일 것 같지만 한켠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개그를 짜서 갔을 때 사람들이 사랑해준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2016년 4월에 결혼해서 벌써 결혼 3년차가 됐어요. 행복하신가요.

"정말 행복하다. 결혼은 내가 이 사람과의 결혼생활을 그렸을 때 행복하게 느껴지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하더라. 소위 말해 '영혼의 단짝'을 만나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니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결혼 후 인상이 많이 좋아졌다. 주변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결혼하고 나서 몸무게, 몸매와 상관없이 '얼굴이 좋아보인다'는 말과 '행복이 묻어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Q. 7살 연상 남편과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해요.

"신랑은 우리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의 8년지기 단골 손님이었다. 내가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휴학계를 내고 어머니 가게의 장사를 도와드리고 그랬다. 지금도 가게에 가보면 내가 붓글씨로 '문어의 효능' 등 광고물을 쓴 것이 있다. 그런 걸 보면서 '희경 씨는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라고 말해주던 사람이다. 존댓말 하는 사이였는데 그 분도 매니지먼트 일을 하고 있었다. 신랑이 매니저로 활동할 때부터 '부지런하구나. 인성적으로 멋지구나' 생각하고, 올 때마다 인사도 잘하고 이미지가 좋았지만 나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그렇게 몇 년 흐르다 보니 나중에 이름 정도 알게 됐는데 동안이고, 이제 손님이 아니라 '오빠 오셨어요' 이렇게 됐다. 내가 개그맨 시험본다고 했더니 응원도 많이 해줬다. 내가 개그맨 시험이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붙었는데 떨어질 때마다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극단에 들어갈 때는 계약서도 검토해주고, '희경 씨는 제2의 김미화 같은 멋진 코미디언 될 것'이라고 해주고, 회사도 구경 시켜줬었다. 내게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분이었다."

"개그맨이 된 후 회사를 옮기는 고민을 할 때 어머니가 가게에 온 신랑한테 '희경이가 회사를 옮겨야 하는데 고민이 있나보다'고 하셨나보다. 신랑에게 전화가 와서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매니지먼트 이야기를 하다 어릴 때 이야기도 하면서 가까워졌다. 그 이후로 매일 만났다. 이야기도 잘 통하고 개그우먼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멘토처럼 편하게 해주더라. 내가 신랑을 상담사처럼 생각할 때 신랑은 날 여자로 봤다. 하하. 자연스럽게 내가 '오빠, 왜 고백 안해?'라고 물어봤는데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어?'라고 하더라. 하하. 그렇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고, 어머니한테 말했더니 어머니도 좋아하시더라."

Q. 남편과 함께 그리는 꿈이 있다면요.
 
"서로 오래 살아서 옆에 있어주자고 하고 있다. 난 아버지가 40대 후반에 돌아가셨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너무 어려서 아버지, 어머니 나이에 대해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건강하게 옆을 지켜준다는게 감사하고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아프지 말고 오래 살라고 한다."

Q. 개그맨으로서 목표가 있다면요.

"내가 다이어트를 할 때처럼, 그리고 개그맨 시험이 간절했을 때처럼 영어가 내 삶에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방송을 하면서 주부님들이나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문자를 접하면서 부모님은 본인을 위해 돈을 못 쓰는데 내 자녀한테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내 손주한테 영어로 말하고 싶은데 돈을 쓸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 방송이 무료라 고맙다고 하더라. '내가 내 스스로 쓰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문자를 보고 나름 오기가 생겼다. 나도 35살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멋지게 프리토킹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많은 주부님들과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큰 희망 아니더라도 '늦지 않았구나'라는 도전에 대한 꿈을 심어드리고 싶고 희망에 대한 키워드도 심어드리고 싶다. 방송 하면서 코미디언 연장선으로 나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 좋고 행복한 느낌이 들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웃기는 사람, 미소 짓게 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방송을 쭉 하고 싶다. 그 방향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가고 있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통통한 희경이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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