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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종영①] "경쟁보단 화합"…더 착해진 '쇼미더머니', 이것이 바로 러브&피스

기사입력 2018.11.10 10:30 / 기사수정 2018.11.10 09:1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쇼미더머니'가 순한 맛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극적인 요소들을 빼더라도 충분히 화제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9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777'은 나플라의 우승으로 종료됐다. 지난 시즌 행주가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깜짝 우승'은 나오지 않았지만 참가자와 프로듀서들이 보여준 화합의 행보는 충분한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번 쇼미더머니는 그동안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던 룰을 변경했다. 먼저 음원 미션까지 통과한 래퍼들에게 같은 곡을 연습시키고 두 명 중 한 명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마이크 선택룰이 삭제됐다. 이로 인해 음원미션을 통과한 12명의 래퍼 모두 최소 한 번의 경연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의 매력과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다. 1차 무대에서 탈락했던 디아크, 쿠기, 김효은, 차붐, 오디, EK는 각자 자신의 색깔을 충분히 녹여낸 무대를 선보이면서 힙합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또한 결승전에 오른 3명의 래퍼 모두 두 번의 무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결승에 올랐던 우원재는 결승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한 번의 무대밖에 치르지 못했다. 우원재가 2라운드에서 준비했던 '시차'가 따로 발매되며 큰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은 이 무대를 생방송으로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 진출한 키드밀리와 루피, 나플라는 두 번의 공연을 모두 소화하면서 자신이 준비했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또한 참가자들과 프로듀서들의 태도 또한 경쟁보다는 화합에 중점을 뒀다. 이러한 태도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그룹대항전이었다. 당시 참가자들은 팀 나플라와 팀 수퍼비로 나뉘어 대결을 펼쳤다.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큰 갈등을 보이지 않으며 전체적인 무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자신이 돋보이지 않으면 탈락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돋보이기보다는 팀의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역대급 무대가 펼쳐진 뒤, 프로듀서도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바로 '쇼미더머니' 역사상 탈락자가 없는 무대가 나온 것이다. 미션이 끝난 뒤 프로듀서들은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과 함께 사이퍼를 즐기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론 잡음이 없지는 않았다.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래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디아크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더군다나 디아크는 음원 미션까지 통과해 본선 1차 무대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쇼미더머니' 측은 디아크의 출연 분량을 최소화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디아크는 팀 디스 배틀에이어 본선 1차무대에서도 pH-1과 맞상대했는데 Mnet은 이례적으로 두 번의 배틀을 모두 한 회차에 몰아서 편성했다. 이어 디아크의 공연 영상 클립과 음원조차 남기지 않으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과거 악연이 있던 참가자와 프로듀서, 참가자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쇼미더머니'를 화해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본선 2차 무대에 진출한 심바자와디의 경우 프로듀서 팔로알토와 디스를 벌였던 사이였다. 그러나 심바자와디는 팔로알토를 만난 2차 무대에서 충분히 교감을 하고 화해를 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스윙스를 디스했었던 래퍼 조우진 역시 이번 '쇼미더머니'를 통해 스윙스에게 사과를 전했고 스윙스도 이를 받아들였다.

참가자였던 수퍼비와 루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과거 면도의 루피 디스로 시작해 크루 전체를 디스했던 껄끄러운 사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팀 디스 배틀과 준결승 무대에서 두 번이나 맞붙었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앙금을 풀어냈다. 

그동안 Mnet의 자극적인 편집과 잊을만하면 나오는 출연진들의 인성 논란은 '쇼미더머니'의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쇼미더머니'는 "러브 앤 피스"를 외치는 순한 맛으로 돌아왔지만 화제 몰이에 성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남겼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Mnet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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