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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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구석1열' 웹툰 원작의 성공 '이끼'-'신과 함께'

기사입력 2018.11.09 19:22 / 기사수정 2018.11.09 19:31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와 '신과 함께'를 살폈다.

9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원동연, 주호민 작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원동연은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맨 처음 이거를 후배에게 추천을 받았다. 웹툰을 보고 울었다. 내가 죽었는데 누군가 나의 잘못을 대변해주고 내 잘못의 이면을 들여봐 준다는 게 저를 위로해주더라. 만일 영화로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밝혔다.

이어 "주호민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 '신과 함께'에 담겨 있는 철학과 세계관 때문에 연륜이 높은 작가라 생각했다. 2011년도 처음 만났을 때 서른 살이었다. 사기 아닌가, 진짜 쓴 게 맞나 싶었다"고 했다. 주호민은 "저도 사기 아닌가 했다. 설명할 때 예로 든 영화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이런 거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웹툰 '이끼' '미생' 등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등장했다. 주호민과 윤태호, 강풀 등은 같은 회사 소속으로 친분이 있었다. 이에 주호민은 "'신과 함께' 시사회를 윤태호, 강풀 작가님과 함께 봤다. 저희끼리 관객 수 예측을 했는데, 강풀 작가님이 '300만 들 거 같다'고 했다. 윤태호 작가님은 600만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에 원동연은 "그러면 적자다. 저 스코어도 어마어마하지만 우리는 완전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호는 "이게 해명해야 할 문제인가 싶다. 제작비를 모르는 상태에서 아주 좋은 스코어라고 생각하는데 왜 공격을 당할까 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끼'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태호는 '이끼'에 대해 "연재와 동시에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 지옥을 맛봤다"며 "처음 영화화 제안이 들어왔을 때 몇몇 영화사는 앞으로의 시놉시스를 원하더라. 다섯 군데 보냈는데 다섯 개 다 달랐다. 그분들은 '이끼' 보고 나서 우리가 받은 거랑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호는 또 "'이끼'는 영화처럼 느껴지는 연출이 호평을 받았다. 웹툰에서 특이점이지만, 영상으로 보면 영화적 매력이 오히려 사라진다. 드라마상으로 내용이 충실한가? 맞나? 이런 문제에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지우 감독이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회의를 하면서 '이끼'가 가야 할 상황이 정돈됐다. 결말 부분도 승리의 기쁨보다 패배자로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유해국 같은 캐릭터가 이 시대에 필요하고 패배주의적 마인드도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하시더라. 회의를 하면서 (정지우 감독에게) 감동. 감화를 받아서 결말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태호는 작업을 할 때 등장인물의 연표를 엑셀로 정리한다고도 밝혔다. 윤태호는 "등장인물 연표를 만들다 보면 나이 순서대로 나열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숫자를 쓰고, 해당 연도에 있었던 사건 사고를 정리한다. 그러면 사회적 이슈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 사람의 삶이 구현되는 게 좋더라. 풍성해지더라"고 밝혔다.

이어 주호민은 윤태호에 대해 "윤태호 작가님 작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적인 가치에 대해서 얘기하는게 늘어난다고 생각했다. '내부자들'이나 '이끼' 등 한국 사회 부조리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생으로 오면서 어른으로서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가족의 소중함도 잘 표현돼 있다. '나는 엄마의 자부심이다' 이런 것도 있고. 색채가 변해가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영화 '신과 함께'를 살폈다. 변영주 감독은 "'신과 함께'를 보면 진부한 '효'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게 하나도 진부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그걸 이끌어내는 이야기의 힘이다. '안 울어' 하다가 지게 만드는 건 힘이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신과 함께'에 대해 "처음에 무속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하다가 제주 신화를 접했는데 재밌는 이야기, 재밌는 캐릭터가 많았다. 차사본풀이가 있는데, 셋이 함께 다니는 캐릭터가 재밌었다. 그래서 각색해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승편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배경이 지옥인데 유치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면서 "CG회사에 견학을 가게 됐다. 당시 작업 중이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었다. CG에서 가장 어렵다는 물을 만들고 있는걸 보니까 굉장히 괜찮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더라"고 덧붙였다.

원동연 제작자는 "처음부터 두 편을 찍자고 하지는 않았다.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도 1편을 만들고 2편을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1편 세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 건 아닌 거 같더라. 그리고 1편이 잘되면 배우들 몸값이 올라갈 수도 있다. 1, 2편 따로 찍으면 800만 명이 들어야 되더라. 반면에 같이 찍으면 6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 된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같이 찍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1편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고 2편에서 전체 수익이 됐다. 그때 저희 와이프가 그러더라 '왜 이렇게 영화를 전쟁처럼 하냐'고 하더니 영화가 잘되니 '사랑한다'고 '치열하게 하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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