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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여곡성' 손나은 "어떤 평가도 받아들일 준비 됐어요"

기사입력 2018.11.10 08:00 / 기사수정 2018.11.09 16:55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거라는 것을 감안하고 시작한 작품이에요. 어떤 평가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여러가지 반응을 봐야 제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8일 영화 '여곡성'이 개봉해 관객들과 만났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로 지난 198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손나은은 '여곡성'에서 옥분 역을 맡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변화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특히 '여곡성'이 영화 데뷔작인 손나은은 걱정과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 1986년에 개봉한 원작이 워낙에 유명하기에 더더욱 부담도 됐을 터. 

"원작을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안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에 보지 않았아요. 이번에 리메이크를 하면서 제 캐릭터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아무래도 원작을 보면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원작을 찾아볼까 생각 중이에요."

"감독님이 왜 저를 캐스팅하셨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저도 여쭤보지 않았어요. 그냥 옥분이 나이대를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캐스팅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해요.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보는데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새롭기는 했어요. 재밌었고요.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질까 언론시사회 내내 긴장을 많이 했어요."



손나은 입장에서 영화 데뷔작으로 '여곡성'을 선택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예뻐보일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었고, 사극에다가, 임산부 설정 등 손나은의 입장에서는 여러운 것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손나은은 "많이 내려놓고 싶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에이핑크의 멤버로서는 예쁘고 멋있는 모습만 보여드렸잖아요. 그래서 연기할 때만큼은 많이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극 속 헤어스타일고, 떄분장도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어요. 가수 손나은이 아니라 배우 손나은의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곡성'을 선택했어요."

"저는 크게 걱정한 부분이 없는데 팬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평소에 저희들을 딸처럼 여겨주는 분들이니까요. 저희들이 행사 때 얇은 옷을 입거나, 짧은 치마를 입으면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시는 분들이에요.(웃음) 그러다보니까 문득 팬분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냥 연기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거든요."




손나은은 연기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손나은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마치 수험생처럼 대본 공부에 파고들었었다고.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혼자 영상도 찍어 보고,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대본에 메모지를 붙여가면서 열심히 계산하면서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달라지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옥분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보는 사람이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인물인데, 나중에는 욕망이 커지면서 180도 달라져요. 그렇게 확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어요."

특히 손나은은 에이핑크 손나은의 모습을 아예 내려놓기 위해서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민낯으로 출연할 것을 스스로 제안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스태프들이 "그래도 가릴 건 가려야하지 않겠느냐"고 말렸을 정도라고 했다. 



"제가 평소에 꾸미는 것을 안 좋아해요. 화장도 거의 안 하고, 트레이닝복을 좋아해요. 무대에 오를 때는 필요하니까 꾸미지만, 사실 꾸미는 것을 귀찮아해요. 평소에는 풀어져있는 상태죠. 무대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비주얼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액션 연기처럼 체력적으로 힘든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손나은과 함께 호흡을 맞춘 서영희는 손나은에 대해 "옥분 캐릭터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 온다. 저만 잘하면 되는 현장이었다"면서 손나은의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누구보다 현장에서 열심이였던 손나은이지만 본인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을 견뎌내야한다. 특히 손나은이 본업이 배우가 아닌 아이돌이기에 그 잣대는 더욱 엄격하다. 



"평가를 안 받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책임감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물론 대중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100% 만족시켜드리지 못하겠지만, 열심히하면 그것이 대중에게도 전해질거라는 생각이에요. 연기할 때만큼은 진지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거란 것을 감안하고 시작한 작품이에요. 어떤 평가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죠. 연기가 아니어도 저에 대한 여러가지 반응들을 많이 보고있어요. 그런 것들도 봐야 제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쳐야할 점도 있을테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것을 보면 상처를 받아요. 스스로 조금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어떤 평가든 달게 받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 마음이에요."(웃음)

손나은은 영화로까지 연기 영역을 확장했지만, 에이핑크 활동에 대해서도 열정을 보였다. "좋은 작품이 있고, 기회가 있으면 연기를 하겠지만, 본업은 가수잖아요. '앞으로 연기를 더 많이 하겠다!'라는 것은 쉽게 말씀을 못 드릴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손나은은 힘들었던 '여곡성' 촬영을 무사히 마친 스스로에 대해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잘 이겼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작품을 할 때, 100%의 컨디션으로도 100%를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촬영할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에이핑크 콘서트 준비랑 병행을 했거든요.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100%를 끌어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보였거든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거겠죠?(웃음) 그래도 아프지 않고 촬영을 무사히 끝낸 것은 스스로 대견해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 스마일이엔티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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