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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여곡성' 서영희 "'고생했다' 말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기사입력 2018.11.10 09:30 / 기사수정 2018.11.09 15:39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관객분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요? 음...'고생했다'는 말 보다는 '잘했다'는 말을 듣고싶어요."

지난 8일 영화 '여곡성'이 개봉해 관객들과 만났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로 지난 198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서영희는 신씨 부인 역할을 맡아서 영화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고나갔다. 그리고 원작과는 또다른 서영희만의 신씨 부인을 만들어냈다. 서영희는 '여곡성'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재밌을 것 같아서"라는 간단 명료한 대답을 내놨다. 그리고 하얀 소복이나 피 분장 등 고전적인 한국공포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했다. 

원작이 워낙에 유명했기에 이를 리메이크하는 감독은 물론이고, 출연하는 배우에게도 부담감은 마찬가지였을 것. 서영희는 이에 대해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신씨 부인이 첫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위엄 넘치고 야망 넘치는 여자라는 것을 보여줬어야 했다. 관객분들이 그런 신씨 부인의 모습을 잘 따라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 장면이 첫 촬영 장면인데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 다음에 등장하는 장면이라서 민망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영희는 '여곡성'뿐만 아니라 그동안 '궁녀'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호러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됐다. 워낙에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를 많이 해왔기에 호평과 동시에 '고생하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   

"저는 힘듦을 즐기는 편이예요. 고생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집중해서 하고 있다는 뜻 같아요. 고생을 했을 때 뿌듯함과 제가 살아있음을 느껴요. '여곡성'에서는 피분장을 하는 것을 즐겼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보는 거잖아요."(웃음)

'고생'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곡성'의 대표 장면 중 하나인 신씨 부인이 닭피를 먹는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가 흘러나왔다. 

"재밌게 촬영을 했어요. 너무 추웠던 것만 빼면요. 그 장면을 찍을 때가 아마 가장 추웠던 날일거예요.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피가 나와야하는 호스도 얼고 피도 얼어서 촬영 진행이 힘들었어요. 그때 촬영을 하다가 동상걸린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손에서 선인장을 움켜 잡았다가 뺀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추운 날씨 때문에 더 많은 피가 리얼하게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촬영은 재밌었어요."

그리고 서영희는 원작에서도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지렁이 국수' 장면을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으면서, 또 그만큼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여곡성'이라고 하면 지렁이 국수 장면이 가장 유명하잖아요. 원작에서는 지렁이 국수 속 지렁이가 실제 지렁이였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지렁이를 어떻게 (CG가) 이길까'라는 생각에 가장 걱정이 많았죠. 어떻게 지렁이를 특수팀에서 만들어올지 너무 궁금했고요. 너무 유명한 장면이니까 저한테 큰짐이 되면서도, 다른 건 몰라도 지렁이 국수 장면만큼은 잘 나오길 바랐었요. 영화를 보니까 통통하게 잘 나왔더라고요. 현장에서는 지렁이 젤리랑 비슷했거든요."(웃음)



'여곡성'은 에이핑크 손나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테랑 연기자 서영희와의 호흡은 어떨지도 궁금했다. 서영희는 손나은에 대해 "참 예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나은이와 같이 붙어서 연기를 할 시간이 생각보다 없었어요. 항상 나은이가 저를 멀찌감치서 바라봤거든요. 영화 막바지에 나은이와 몸싸움을 하면서 터치가 많이 들어갔는데, 그 때 서로 '이제서야 연기하는 것 같은데 헤어지니까 아쉽다'는 말을 했었어요. 다음에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요."  

"나은이에게 연기 조언 같은 것은 하지 않았어요. 제 연기를 하기에도 바쁘거든요.(웃음) 그리고 나은이가 이번에 연기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었잖아요. 본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 생각도 많고, 항상 준비도 철저했어요. 저만 잘하면 되는 현장이었죠. 나은이가 참 예뻤어요."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서영희는 유독 고생하고 힘든 역할을 많이 소화했다. '추격자'에서도 그랬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도 그랬듯이 체력적으로도 여배우가 하기에는 힘에 부칠 법한 캐릭터를 서영희는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서영희는 "잘 맞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 캐릭터가 저한테 잘 맞아요. 그래서 힘들다고 느끼지 않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일을 하는데 고생을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그런데 저는 그 고생이 밖으로 티가 나는 일을 하고 있는거죠.(웃음)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출산을 하고 나니까 지금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행복해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그냥 감사한 마음이 더 많아졌어요."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또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서영희는 언제나 열연을 펼치면서 관객들에게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 '여곡성'은 그런 서영희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 되는 작품이었다. '여곡성'으로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 있느냐고 묻자,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일단 관객분들이 칭찬을 해주시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영화 잘 봤다는 칭찬? 아니다...잘 했다는 칭찬이 듣고 싶어요. 그 말이 제일 그리워요. 항상 저한테는 '잘했다'는 말보다는 '고생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이번에는 '잘했다'는 칭찬을 먼저 듣고 싶어요."(웃음)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 스마일이엔티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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