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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이웨이' 이광기, 아들 잃은 슬픔에 눈물 "아름다운 모습만…"

기사입력 2018.10.18 22:38 / 기사수정 2018.10.18 22:4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웨이' 이광기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는 이광기 박지영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5년 데뷔한 이광기는 KBS 드라마 '태조 왕건', '왕과 비', '장희빈', '정도전' 등에서 열연했다. 이후 예능에서 입담을 뽐냈고, 2009년에는 '웃자웃자'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해에는‘꽃’을 소재로 한 사진전을 열고 사진작가로 데뷔했다.

이광기는 "5년간 될 듯 하면서 안 됐다. 군대 가기 전에는 될 것 같았는데 다시 와보니 원점이더라. 날 찾아주는 사람이 옛날 같지 않고 3년 동안 군대 갔던 사이에 잊혀졌나? 했다"고 털어놓았다.

긴 무명 생활에 좌절한 이광기는 '태조 왕건'으로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이광기는 "그 당시만 해도 보이는 게 없었다. 뒤로 물러서는 순간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했다. '태조왕건'도 결혼하고 된 거다. 무명생활을 15년 간 한 거다. 2000년에 신인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광기의 스튜디오 오픈날이 밝았다. 함께 오픈 준비를 한 아내 박지영은 "내가 (스튜디오) 살림을 다 한다"며 웃었다. 연예계 공식 마당발답게 배우 김병옥, 견미리, 송기윤, 김명수, 이숙영 아나운서 등 각계각층의 지인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광기는 "오래 전부터 미술, 사진을 좋아했다. 사람들은 몰랐고 나만 즐겼다. 이제는 함께 즐기길 원하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 사진을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며 사진 작가가 된 이유를 밝혔다.

작업실에서 라디오를 만지던 그는 "아는 작가가 준서 태어날 때 선물해줬다. 수화기를 들 때마다 소리가 바뀐다. 천국에서 형이 축하해준다는 의미다. 어떨 때는 음악이 나오고 말이 나오고 신나는 노래가 나올 수도 있고 랜덤 박스 같다. 2012년 1월 14일, 우리 아이가 12일에 태어났다. 내가 (첫아들을 잃고) 힘들 때 이 친구가 십자가를 선물해줬다. 엄청 울었다. 십자가에 빈 의자가 있는데 내가 앉아야 할 의지다. 엄청 통곡하고 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과거 사진을 들췄다. 한 장의 사진에 오래 시선을 뒀다. 그는 "석규 어릴 때다. 3, 4살 때다"라고 언급했다.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았던 아들 석규는 2009년 7살 때 신종 플루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이광기는 "그 당시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신종플루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 시기였다. 하필이면 우리 아이가 신종플루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나다 보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연예부뿐만 아니라 사회부, 해외에서도 소식이 나갈 정도였다. 그때는 왜 하필 내 가정에, 왜 내 아이를,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공인이라는 것도 싫더라. 내가 공인이 아니었으면 아무도 모르고 그냥 조용히 우리 가족의 슬픔이었을텐데 전 국민이 모두 아는 일이 됐다. 내가 감당하는 게 짓누르는 게 더 큰 거다. 어떻게 살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아내와 나는 죄짓는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우리 아이를 보내고 나니까. 전날까지 너무 멀쩡하던 아이가 시름시름해서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라더라. 치료하면 낫겠지 했는데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들어가고 내가 보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내가 보는 앞에서 간 거다. 나도 모르게 주저앉게 되더라. 그때 병원에서 한없이 울었다. 인간 이광기로서 누가 보든 우리 아이 이름만 한없이 불렀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너무 답답해 베란다에 올라갔다. 11월의 찬바람이 나의 화기, 열기, 분노를 식혀주더라. 내 몸이 자꾸 앞으로 내려가더라. 까치발을 하는데 두렵지 않았다. 대롱대롱 매달려있는데 눈물이 나더라. 마지막으로 아이 한 번 더 봐야지 하고 하늘을 보는데 별이 너무 예쁘게 반짝였다. 별과 대화하고 싶더라. '예쁜 별이 우리 아이겠지. 아이들은 다 천사가 된다는데 우리 아이도 됐겠지'라며 되새겼다. 그 순간 감사함이 생겼다. 우리 아이가 7살이었다. 제일 아름다운 모습만 내 기억 속에 남겨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광기는 "석규가 정말 잘생겼다"며 과거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을 살펴봤다. 그는 "주민등록등본상에서 말소를 못 하겠더라. 가만히 뒀는데 집으로 취학통지서가 날아왔다. 아내와 내가 엄청 울었다. 잡고 있다고 좋은 게 아니구나, 더 아픈 거구나 했다. 아내는 못 간다고 해서 나 혼자 동사무소에 가는데 계단을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더라. 말소하기 전에 가족과 함께 있는 등본을 수집장을 뗐다. 어렵게 말소했다. 그때부터는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면 눈물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광기는 이후 봉사활동을 하며 스스로를 치유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도왔다. 지금도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고맙다. 예전에는 한쪽만 바라봤는데 석규가 예전에 보지 못한 곳까지 보게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이광기는 아내 박지영, 아들 준서와 함께 베트남 남부의 휴양도시 나트랑으로 여행을 떠났다. 많은 추억을 쌓으며 가족애는 단단해졌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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