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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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송승준이 젊은 롯데 마운드에 남긴 고언(苦言)

기사입력 2018.10.15 13:5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이 팀 내 젊은 마운드에게 고언(苦言)을 남겼다.

롯데는 지난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맞대결에서 4-6으로 패하며 5강 탈락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8연패에 빠지며 주저앉나 싶었지만 이후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막판까지 KIA와 5위 경쟁을 하며 리그 순위싸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시즌 전반을 돌아봤을 때 올 시즌 롯데의 팀 전력이 성장했는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롯데는 시즌 내내 선발진의 기복이 심했다.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 두 외국인 선수가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여준 점도 있지만 토종 선발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한 부분이 더욱 아쉽다. 지난해 12승을 달성하며 기대주로 자리잡았던 박세웅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2년 연속 선발 보직을 소화한 김원중 역시 8승7패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다. 신예 윤성빈, 정성종도 1군에 자리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다. 

팀 내 투수진 최고참인 송승준은 시즌을 반추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을 꼽았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그는 14일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두산을 상대로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송승준은 "내가 고참으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이는 팀 측면에서 분명 좋지 않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베테랑을 실력으로 밀어낼 만큼 두드러지는 젊은 재목이 없었다는 의미였다. 

빠른 공을 가졌지만 당당하게 타자들과 맞서지 못하는 영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났다. 그는 "요즘 젊은 투수들 구속이 150km/h에 육박하는 등 정말 빠르지 않나. 그런 공을 보며 '저 공을 내게 준다면 정말 타자들과 잘 싸울텐데'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타자에게 지면 안된다. 눈 부릅뜨고 직구만 던지라는 뜻이 아니다. 밀어붙일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해 피하지 않고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승준은 박세웅, 김원중 등 1군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있는 투수들은 물론이고 윤성빈, 정성종 등 신인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에 고정돼 꾸준히 활약하며 10년~15년 책임져야 좋은 팀이 된다"며 "나도 정말 잘 던지고 싶은데, 나이를 먹고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예전같지 않다. 팀이 오래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어린 선수들의 분발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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