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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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미스터 션샤인' 김용지 "구동매 향한 감정? 복합적이라 생각"

기사입력 2018.09.26 09:30 / 기사수정 2018.09.26 01:0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 옆을 지키며 타로를 봐주는 묘령의 여인이 있다. 말을 하지 못해 긴급한 상황에서도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밖에 없지만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하는 호타루가 바로 그 여인이다.

그래서일까. 호타루를 연기한 배우의 국적에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유독 많았다. 지난 2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는 호타루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용지를 만나봤다.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호타루는 과거 구동매(유연석 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던 인물로, 이후 구동매의 곁에서 타로 카드로 점괘를 보는 인물이다.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 김용지는 '미스터 션샤인'을 "가슴 뜨거운 드라마"라고 지칭하며 종영까지 얼마남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종영이 다가왔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시청자로서 너무 슬픈데, 또 한편으로는 기다려지는 것 같다"

호타루를 연기한 배우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 김용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다수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김용지는 특히 스타일링에 신경 썼다고. 그는 "헤어나 메이크업이나 의상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주변에서도 깜짝 놀라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용지는 호타루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연기를 하는 거라면,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또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기뻐서, 부모님께도 빨리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당장 집에 가서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기쁨과 걱정이 공존했던 때를 회상했다.

김용지는 호타루를 연기하기 위해 타로는 물론 비언어적인 표현까지 배워야했다고 말했다.

"사실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잘할 것 같다'라는 생각보다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인물이 매력있는 캐릭터라, 그런 점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호타루를 연기하기 위해 타로와 붓글씨를 배웠다.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엄해서 무섭긴 했다(웃음). 하지만 재미있더라. 살면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 아, 타로도 조금 볼 줄 알게 됐다"


극중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 호타루를 연기한 탓에, 김용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주지 못했다. 아쉽지는 않았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사실 없었다. 호타루라는 인물이 말을 하지 못하는 여성이기에 더욱 큰 에너지와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는 표현의 자유가 없어 답답하고 '정말 말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었지만, 그게 극중 인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미스터 션샤인' 극 후반부에서는 호타루의 가슴 아픈 사연도 공개되면서 김용지는 호타루라는 캐릭터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특히 구동매를 향한 호타루의 마음 역시 '복합적'인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사실 제가 실생활에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동매가 얼마나 소중하기에 저렇게 하지? 어떤 마음이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했다. 호타루는 동매를 생각하는 마음은 연인 보다는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의 보호를 받은만큼, 자신도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큰 것이다"

하지만 호타루는 자신을 지켜준 구동매를 오야붕에게 밀고했고, 그로 인해 구동매는 오야붕의 칼에 맞아 바다에 빠지는 위기에 직면했다. 예상치 못했던 극적인 전개는 시청자들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용지 역시 이를 두고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동매를 위해 대신 죽거나 희생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김은숙 작가님이었다. 그건 정말 저의 1차원적인 생각에 불과했다. 밀고는 더 큰 의미였다. 어떻게 보면, 동매는 호타루의 세상이다. 가장 소중한 동매에게 내가 내쳐져도 좋으니, 너는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라고 덧붙였다.

호타루라는 캐릭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듯한 김용지는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으며 깊이 몰입하고 있었다. 자신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호타루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면에 김용지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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